[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참석했던 부산 해운대 횟집 회식비 지출비용과 관련해 그 금액이 얼마인지 공개하라며 제기한 정보공개청구 1심 소송에서 시민단체 측이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신명희 부장판사)는 8일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을 선고하면서 별도의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가 2023년 5월 원고에 대해 한 정보공개 거부처분을 취소한다. 소송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고 짧게 말했다. 지난해 4월 6일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EXPO) 유치 지원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을 때 해운대구에 있는 한 횟집을 방문해 국무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당시 윤대통령이 일렬로 도열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식비는 대통령실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공동대표는 지출 액수와 지출 주체 등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청구를 제기했으나 대통령비서실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하 공동대표 등은 정보공개 거부처분을 취소하라는 이번 행정소송을 냈다. 한편 하 공동대표는 지난해 검찰의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라며 제기한 정보공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4-02-08 11:48:36[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 감독을 상징하는 딱 하나의 요소를 꼽자면 미소다. 이를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하면 긍정이다. 아마도 역대 모든 감독들 중 가장 긍정적이고, 가장 많은 미소를 보여주는 감독이 클린스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며칠전 선수들 및 선수들의 가족을 모두 불러 함께 회식을 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긴장 풀라고 말한다.(웃음) 우리에게 당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되도록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한다. 얼마 전에 팀 회식을 했다. 선수들 가족, 아이들까지 와서 편하게 식사했는데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식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편안함과 긍정의 힘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월드컵과 유로의 우승을 일궈냈고,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3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나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첫 아시안컵이다. 너무도 영광스럽게도 좋은 경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국민들이 우리에게 어느정도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하고 계신 것 같다. 하지만 결승을 입에 담을때가 아니다. 여러분들은 조별 예선에서 붙은 요르단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잘 아셨을 것이다. 내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멀리 왔다. 준비된 부분을 보여주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라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처음 카타르에 도착할 때와 준결승 전을 앞둔 현재까지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를 감싸고 있는 긍정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5 19:06:06【 대구=김장욱 기자】 "인사 철 떡 돌리기·연가사용 눈치 주기·비상연락망 공지·계획 없는 회식 자제!" 대구시가 낡은 관행 타파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대구는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직장 환경을 조성하고자 근무 혁신 4대 과제를 적극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타파해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기 위한 담대한 도전에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근무혁신 4대 과제의 첫 번째는 인사 철 떡 돌리기 자제다. 통상적으로 인사철이 되면, 전출자의 부서에 부서 전(全) 직원이 방문해 떡을 돌리는 문화가 있다. 이는 주로 근무시간 중 이뤄져 업무 공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문 일정 조율, 떡 구입 등 부담을 가중시켜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두 번째 과제는 연가사용 눈치 주기 자제다. 공무원은 연가(휴가), 육아시간, 유연 근무 등 다양한 복무제도를 개인의 여건에 따라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직 내 눈치 보기 문화로 인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다.이런 관행 타파를 위해 개인의 복무사항에 대해 부서장 대면결재 없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간부공무원들도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유연근무 제도를 이용하는 직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외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마지못해 참석하는 저녁 술자리 위주 회식에서 사전에 예고된 점심 식사 위주의 회식으로 회식문화를 바꿔가는 △계획 없는 회식 자제도 직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자택 주소, 유선 전화번호 등 공개를 꺼려 하는 개인정보는 비상연락망 구축을 위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공개하는 △비상연락망 전 직원 공지 자제도 추진하고 있다. gimju@fnnews.com
2024-01-17 18:09:59[파이낸셜뉴스] 충남의 중학교에서 교장이 여성 교사를 공개적으로 모욕해 손해배상을 하게 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서산지원 민사소액 재판부(부장 김수정)는 여성 교사 A씨가 교장 B씨와 교감 C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는 A씨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B씨는 2020년 2월 A씨가 “임신 계획이 있어 담임을 맡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남편이랑 그렇게 사이가 좋냐? 애가 벌써 생기게?”라고 되물었다. 또 같은 해 10월 회식 자리에서는 다른 동료들이 듣고 있는 가운데 A씨에게 “너 결혼 전후로 몸무게 차이가 몇㎏이냐. 얘 결혼 전에는 돼지였다”는 모욕적 발언을 했다. A씨가 곧바로 성희롱이라고 항의하자, 옆에 있던 교감 C씨는 “교장 선생님이 A씨를 아끼고 좋아하니까 저런 농담도 하시는 거다”라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A씨는 회식 다음 날 교내 성고충위원회에 교장 B씨를 성희롱으로 신고했지만 교감 C씨는 “교장 선생님이 나쁜 의도로 한 발언도 아니고, 정년도 얼마 안 남았다”며 “교직사회도 좁으니 그냥 넘어가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결국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가 신청을 냈고 이어 교장 B씨를 신고했다. 검찰은 2021년 6월 회식 중 B씨가 한 말은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발언 경위, 모욕 정도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이에 A씨는 B씨와 C씨를 상대로 각각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C씨에 대해서는 불법행위에 가담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B씨에게만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4 22:11:58"연말인데 회식도 안 해요. 이번주가 피크인데 2팀 정도밖에 예약이 안 들어왔어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안모씨(43)의 이야기다. 공덕역 인근은 편리한 교통으로 인해 업무지구는 물론이고 식당가도 형성돼 있어 평소 직장인들의 회식이 잦은 곳이다. 시기상으로도 '연말 대목'을 맞아 상인들은 한창 바빠야 할 시기다. 그렇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곳 상인들에게 업황에 대해 묻자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말 대목이 다가왔지만 서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기 때문이다. ■ "회사 사정도 안 좋은데…"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께 공덕동 먹자골목에서는 만석인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이곳 골목에 있는 식당 20여곳 가운데 2개곳만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식당과 술집은 불을 켜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듬성듬성 손님이 앉은 테이블이 있을 뿐 휑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30여년간 식당을 영업해 왔다는 상인회장 권모씨(62)는 "전체적으로 이곳에 있는 가게 60~70%는 매출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3년 동안 회식 문화가 적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김성훈씨(60)도 "저녁 장사하는 고깃집, 횟집이 특히 매출이 줄었다"며 "돈이 없으니 술도 안 먹고 저녁 늦게 회식하는 대신 점심을 먹는 것 같다"고 봤다. 회식 문화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더 큰 영향은 침체된 경기 상황으로 보였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안씨도 "매월 500만원씩 적자가 나는 것 같다"며 "특히 연말엔 사람이 부족해서 모자를 정도여야 하는데 (손님이 없어) 이번달 직원 5명 가운데 2명이 그만둬야 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직장인도 경기침체 및 사내 문화 변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회식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직장인 정모씨(38)는 "코로나19 전에는 팀에 따라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회식이 있었고 못해도 한달에 1번씩은 있었다"며 "지금은 분기에 1번 있을까 말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횟수도 줄고 1차나 2차까지만 가서 간단히 먹고 가는 분위기"라며 "회사 경영사정도 안 좋아 회식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교통비·인건비·재료비 다 올라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비용 부담이 버겁다고 토로했다. 각종 물가와 인건비가 올라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였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석모씨(46)는 올해 12월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만원가량 수익이 줄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일하던 직원 2명을 내보냈음에도 수익은 줄어든 것이다. 석씨는 "월말까지 이렇게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월에 1000만원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술집이 원래 밤 12시면 한창이고 새벽 2시까지는 열었는데 요즘은 손님이 하나도 없어 12시면 닫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택시비가 올라 손님들도 '차 끊기겠다'며 12시 전에 집에 간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택시비까지 챙겨 줘야 하니 지난해에는 시간당 1만1000원 주던 것을 1만4000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재료비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김씨는 "자재만 체감 40% 오른 느낌이다. 야채가 특히 올랐다"며 "배추, 대파, 부추 같은 채소가 1000원 하던 것이 1600~2000원 이렇게 막 올랐다. 야채는 식당들이 다 쓰는 것이니까 특히 부담될 것"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2-21 18:03:39[파이낸셜뉴스] "연말인데 회식도 안 해요. 이번주가 피크인데 2팀 정도밖에 예약이 안 들어왔어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안모씨(43)의 이야기다. 공덕역 인근은 편리한 교통으로 인해 업무지구는 물론이고 식당가도 형성돼 있어 평소 직장인들의 회식이 잦은 곳이다. 시기상으로도 '연말 대목'을 맞아 상인들은 한창 바빠야 할 시기다. 그렇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곳 상인들에게 업황에 대해 묻자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말 대목이 다가왔지만 서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기 때문이다. "회사 사정도 안 좋은데…"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께 공덕동 먹자골목에서는 만석인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이곳 골목에 있는 식당 20여곳 가운데 2개곳만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식당과 술집은 불을 켜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듬성듬성 손님이 앉은 테이블이 있을 뿐 휑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30여년간 식당을 영업해 왔다는 상인회장 권모씨(62)는 "전체적으로 이곳에 있는 가게 60~70%는 매출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3년 동안 회식 문화가 적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김성훈씨(60)도 "저녁 장사하는 고깃집, 횟집이 특히 매출이 줄었다"며 "돈이 없으니 술도 안 먹고 저녁 늦게 회식하는 대신 점심을 먹는 것 같다"고 봤다. 회식 문화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더 큰 영향은 침체된 경기 상황으로 보였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안씨도 "매월 500만원씩 적자가 나는 것 같다"며 "특히 연말엔 사람이 부족해서 모자를 정도여야 하는데 (손님이 없어) 이번달 직원 5명 가운데 2명이 그만둬야 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직장인도 경기침체 및 사내 문화 변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회식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직장인 정모씨(38)는 "코로나19 전에는 팀에 따라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회식이 있었고 못해도 한달에 1번씩은 있었다"며 "지금은 분기에 1번 있을까 말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횟수도 줄고 1차나 2차까지만 가서 간단히 먹고 가는 분위기"라며 "회사 경영사정도 안 좋아 회식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교통비·인건비·재료비 다 올라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비용 부담이 버겁다고 토로했다. 각종 물가와 인건비가 올라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였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석모씨(46)는 올해 12월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만원가량 수익이 줄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일하던 직원 2명을 내보냈음에도 수익은 줄어든 것이다. 석씨는 "월말까지 이렇게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월에 1000만원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술집이 원래 밤 12시면 한창이고 새벽 2시까지는 열었는데 요즘은 손님이 하나도 없어 12시면 닫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택시비가 올라 손님들도 '차 끊기겠다'며 12시 전에 집에 간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택시비까지 챙겨 줘야 하니 지난해에는 시간당 1만1000원 주던 것을 1만4000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재료비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김씨는 "자재만 체감 40% 오른 느낌이다. 야채가 특히 올랐다"며 "배추, 대파, 부추 같은 채소가 1000원 하던 것이 1600~2000원 이렇게 막 올랐다. 야채는 식당들이 다 쓰는 것이니까 특히 부담될 것"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2-19 17:04:01[파이낸셜뉴스] 회식 참여 여부로 업무 평가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회식 갑질'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상담 1703건 중 회식 참여와 관련 있는 내용은 48건이었고 이중 '회식 강요'가 3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18건은 회식 배제 사례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회식 강요 사례는 모두 상급자가 수직적 위계관계를 이용해 회식을 강제로 참석하게 한 것이었다. 제보자들은 회식 참여 여부가 업무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 제보자는 "부서에서 회식비 명목으로 매달 몇만원씩 걷는다"라며 "나는 몇 년 전부터 회식에 불참하고 회식비도 내지 않는데, 얼마 전 부서장이 이를 언급하면서 타 부서로 전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회식 참여 강제는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진단 및 예방 대응 매뉴얼'에 명시된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유형 중 하나다. 근로기준법의 직장 내 괴롭힘 조항 위반 땐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반면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제외하는 유형의 갑질 제보도 잇따랐다. 한 제보자는 "저를 괴롭히는 상급자가 어느 날 아침 제게 와서는 '앞으로 회식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제가 이미 예정된 일정이 있다고 말하자 '그 일정도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여성 직장인들이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도 다수 있었다. 제보자는 "부장이 2차 회식이 끝난 뒤 제게 단둘이 3차 회식을 가자고 제안했다"라며 "다른 직원과 함께 가자고 했지만, 무조건 단둘이 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그 자리에서 부장은 제 외모와 몸매를 평가했고,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직장인들 상당수가 '조직문화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9~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의 갑질 감수성 지표 조사(점수가 높을수록 감수성 높음)를 한 결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회식과 노래방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 점수는 작년 73.6점에서 올해 71.2점으로 2.4점 떨어졌다. '직장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한두 잔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점수도 같은 기간 80.6점에서 73.3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전체 직장인 중 50대, 남성, 관리자급은 회식과 노래방, 음주가 조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직장갑질119 이상운 노무사는 "회식을 강요하거나,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는 분명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회식을 통해서만 소통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고리타분한 관점, 술과 회식을 당연시하는 낡은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8 09:05:53[파이낸셜뉴스] 20~30대 절반 이상이 연말 회식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직장인 873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말 회식이 필요하다'의 응답률이 50.7%, '필요하지 않다'가 49.2%로 조사됐다. 나이별로 교차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연말 회식의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50대 이상 66.7%, 40대 55.8% 등 절반 이상이 연말 직장 회식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20대는 46.3%, 30대는 45.9% 등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응답자의 80.1%는 올해 연말 회식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 중 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률은 59.4%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이라서(31.3%) ▲술을 마셔야 하는 분위기가 싫어서(22.4%) ▲회식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13.7%) 등이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회식 형태는 '주류 미포함 점심 식사'(40.2%)지만, 주류 포함 저녁 식사(26.2%)의 응답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79.7%는 저녁 연말 직장 회식은 '오후 9시 이전'에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3년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47%p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4 10:47:26[파이낸셜뉴스] 회식 중 여성 직장 후배의 허벅지를 만져 추행한 4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48)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도 함께 명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월15일 오후 7시께 강원 원주의 한 식당에서 동료 택배기사와 회식 중 직장 여성 후배인 B씨(31)에게 "허벅지 두께 한 번 재보자"라고 말하면서 양손으로 B씨의 허벅지를 감싸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운동선수 이력이 있는 여성 후배와 서로 허벅지 둘레 내기를 한 것일 뿐 그 의사에 반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도 B씨와 함께 근무하며 잘 지내왔지만 노조를 달리하면서 뒤늦게 고소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B씨는 "일어나 보라고 해서 일어났더니 동의도 없이 손으로 허벅지를 감싸면서 둘레를 쟀다"며 "내기를 하자는 식의 얘기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당시 회식 자리에 참석한 동료 2명 역시 피고인이 피해자의 허벅지를 만지는 것에 동의를 구하거나 허락받은 사실이 없었고, 내기가 성립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법하게 채택·조사한 증거를 종합적으로 볼 때 피고인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피고인과 피해자의 직장 내 지위와 관계 등을 고려하면 피해자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고, 피고인을 무고할 아무런 이유나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이 사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1심 재판부의 이 같은 판결에 검찰은 항소했으며, 항소심은 춘천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1 07:57:11[파이낸셜뉴스] 연말이 되면 회식,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진다. 회식에서는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쉬운 만큼 각종 소화기 질환에 시달릴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7일 "잦은 술자리로 인한 음주와 과식은 위장관 운동 이상, 위산 분비 증가 등의 증세와 함께 각종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회식 후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하는 변비, 설사, 배탈이 잦으면 검사 후에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슴이 유독 답답하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액이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통로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490만명인데, 월별로 보면 연말 회식이 많은 12월이 다른 달에 비해 환자 수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은 잦은 음주, 기름진 음식 섭취, 야식 등이 주원인이다. 또 피곤하다고 식후 바로 눕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음식물과 위액이 함께 역류할 수 있다. 위액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어벽이 약한 식도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식후 약 30분 이내에 가슴쓰림, 목의 이물감, 목소리 변화, 속 울렁거림,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식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식도에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장애나 음식과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고 금주를 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연말 과음이나 과식이 초래하는 또 다른 소화기 질환은 급성 췌장염이다. 췌장염은 소화기관이자 내분비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된 요인은 음주다.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실 경우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며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는 급성 췌장염을 발생시킨다. 급성 췌장염은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상복부 통증과 함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누웠을 때는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웅크리면 감소한다. 증상이 있으면 임상소견과 함께 피검사, CT 같은 영상소견을 종합해 진단하게 되는데 급성 췌장염은 금주, 금식, 수액, 진통제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급성 췌장염을 앓게 되면 췌장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만성 췌장염으로 이환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연말 술자리에서는 가급적 절주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자 40g(소주 4잔) 미만, 여자 20g(소주 2잔) 미만이다. 음주 중에는 수분 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된 간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안주와 알코올 분해에 이로운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과도한 양의 음식 섭취는 소화기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조금씩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역시 소화기 계통을 자극하고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 과장은 "소화기 질환의 증상을 흔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자주 소화가 안되거나 더부룩하고, 속이 답답한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고 중년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 등을 받아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07 10: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