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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여정]文대통령 중재로 북미대화 극적 회생..."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文대통령 추석 연휴 뉴욕서 트럼프 대통령과 중재 담판

[평화, 새로운 여정]文대통령 중재로 북미대화 극적 회생..."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기자단 조은효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북·미 대화의 불씨가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한반도가 '비핵화-종전선언' 빅딜의 중대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는 입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공식화 한 것이다. 동시에 2021년 1월까지라는 '비핵화 시간표'가 처음 완성됐다.

미국은 북한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측 대표자가 만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실무협상단간 '빈 채널'이 북·미 2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르면 10월 중으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 재회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평화, 새로운 여정]文대통령 중재로 북미대화 극적 회생..."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양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기간인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비핵화촉진을 위한 중재 담판에 나선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 시기는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중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 등을 얘기한 만큼 이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됐다. 앞으로 속도감을 갖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인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백두산 장군봉에서 500㎖ 플라스틱 생수병에 미리 담아온 제주도 한라산 물에 백두산 천지 물을 함께 담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