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12일 0시를 기점으로 도쿄의 3단계 휴업 요청이 해제됐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지목된 노래방, 파칭코, 놀이공원에 대한 영업 자제 요청이 해제되고, 일반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밤 10시)도 철폐됐다. 도쿄도는 코로나 감염 확산을 경고하기 위해 지난 2일 발동한 자체적인 '도쿄 경보'를 전날 오후 해제하고, 휴업요청 완화 3단계 조치로 돌입했다. 이에따라 노래방, 파칭코, 놀이공원, PC방(넷 카페)등에 대한 휴업 완화 요청이 해제된다. 음식점은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진다. 이와 더불어 일본 정부는 오는 19일 접대를 수반하는 음식점, 라이브 하우스 등에 대한 영업 자제를 전국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다. 경제활동 재개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도쿄에선 22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어제까지 나흘째 10명대를 유지하다가 재차 20명대로 올라섰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2 08:20:22【도쿄=전선익 특파원】12월 4일 오전 8시 30분. 쌀쌀해진 도쿄의 아침 날씨 때문인지 도쿄도 신주쿠역 근처 파칭코 가게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하나같이 검정 코트를 걸쳐 입고 있습니다. 아침 찬바람을 이기기 위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깃을 세우고 서 있는 사람들. 출근하기 위해 멀끔히 차려입고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과 대조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아침부터 줄을 서게 만드는 걸까 궁금해 줄을 서있는 50대 남성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좋아하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 아침 7시 반부터 줄을 섰다”고 퉁명스레 답을 합니다. 일본 도쿄에서 상대적으로 큰 역 주변을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칭코 가게입니다. 파칭코 가게의 영업시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오전 8~9시 사이에 개점해 밤 11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김용안 저자의 ‘키워드로 여는 일본의 향’에 따르면 파칭코는 사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가챵코’라고 불리던 어린이들의 놀이도구였습니다. 그것이 전쟁이 끝난 후 일본 나고야지역에서 쓸모없어진 군수용품 부품(베어링, 알루미늄판 등)들을 활용한 ‘파칭코’로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1946년 나고야에서 시작된 ‘파칭코’는 패전 후 딱히 ‘오락(레저)’라 부를 것이 없던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도박 중독’, ‘가정 파탄’, ‘빚’이라는 연관 키워드를 동반한 파칭코를 일본인들은 아직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파칭코는 일본에서 합법인 사행성 오락입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여가 시간에 즐기는 ‘레저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씨는 지난 2011년 M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도자 연수를 위해 일본에서 살 때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파칭코’를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대중적인 오락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일본에서 파칭코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초기 비용입니다. 다른 여가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엔, 5엔, 10엔 등 초기 금액을 아주 낮게 설정해 놓은 파칭코도 많아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파칭코 업계에서는 “쵸이 파치(ちょういパチ, 가볍게 즐기는 파칭코)” 라는 뜻의 신조어가 등장해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과세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경마나 경륜과 같이 국가에서 지정한 도박이 아니기 때문에 파칭코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50만엔이 넘지 않는 이상 과세가 되지 않습니다. 파칭코는 ‘풍속영업 등의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風俗営業等の規制及び業務の適正化等に関する法律)’로 규정돼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도박이 아닌 성인 놀이로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신주쿠에 위치한 파칭코 가게의 한 점원은 “엄밀하게는 50만엔 이상 소득이 넘어갈 경우 임시 소득에 적용돼 신고의 의무가 생기나 모두 점포 내 현금거래로 이뤄져 사실상 과세를 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공공재단법인 일본생산성본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레저백서 2017’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파칭코를 즐기는 사람은 전년 동기 대비 130만명 감소한 940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파칭코에 가는 횟수는 평균 32.4회에서 29.8회로 평균 비용 또한 9만9800엔(한화 약 96만원)에서 8만8900엔(약 86만원)으로 횟수와 비용 모든 측면에서 감소했습니다. 시장규모 또한 2015년의 23조2290억엔(약 225조7069억원)에서 6.9% 감소한 21조6260억엔(약 210조111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한 결과, 파칭코 점포 수도 하락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2년 1만2149개였던 점포수는 지난해 1만986개로 파칭코 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칭코 문화가 사라져가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파칭코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칭코 외에 특별히 할 게 없던 기성세대들과 달리 할게 넘쳐나는 젊은 세대들은 도박성이 짙은 파칭코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규제 또한 인식의 변화에 한몫을 합니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 8월 도박중독증의 대책으로 파칭코의 구슬과 슬롯의 메달 획득 수를 현행의 3분의2로 낮추는 개정안을 공표했습니다. 내년 2월1일부터 실시되는 개정안은 오락시간을 4시간으로 상정하고 획득 가능한 구슬 수를 규제함과 동시에 잭팟(Jackpot) 구슬 수도 2400개에서 1500개까지 대폭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개정안이 실행되면 이용자의 최대 수익(4시간 기준)이 5만엔(약 48만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이같은 개정안을 놓고 일본내에서는 찬반여론이 뜨겁습니다. “예전처럼 건전한 대중오락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객들이 떠나는 파칭코 문화를 죽이게 되는 결과”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국영 카지노 산업’을 키우기 위해 야쿠자를 중심으로 민간에서 운영되고 있는 ‘파칭코 산업’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감소했다고 해도 20조엔(약 194조원)이 넘는 파칭코 시장을 국영 카지노 산업으로 유입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경찰청은 표면적으로 “도쿄 올림픽에 맞춰 국제적 이미지가 나쁘게 될 수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너무도 생소한 ‘파칭코' 왕국 일본. '카지노' 왕국으로의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2-05 12:33:271990년 초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처음 갔을 때 도심 가장 번화한 곳에서 재미 삼아 구슬치기를 한 경험이 남아있다. 일본 법률상 도박이 아닌 놀이로 분류되는, 스트레스 해소장쯤으로 알았다. 합법이긴 하지만 일본인 대부분은 도박으로 여기는 유사 카지노라는 설명을 나중에 들었다. 파친코는 일본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파친코(Pachinko)라고 표기되지만 우리에겐 빠찡꼬, 빠찡코, 빠칭코, 파칭코, 빠친코라는 발음이 더 익숙하다. 파친코란 일본어로 새총이다. 쇠구슬을 쏘아올리는 모습이 새총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쇠구슬을 쏘아서(파칭), 데굴데굴(코로코로) 굴리는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한때 2만개가 넘는 업소가 번성, 일본 전체 관광레저산업의 30%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1만개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2011년 기준 파친코점 경영자의 국적이 한국 50%, 일본 30%, 중국 및 대만 10%, 북한 10%라는 자료도 나왔다. 2000년대를 기준으로 파친코 업계 전체의 최소 60%, 최대 90% 정도를 재일 한국인이 운영했다. 민족차별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기 힘들었던 재일 한인들이 일본인이 하나둘 떠난 파친코를 인수해 자리 잡은 것이다. 파친코 중독이 사회문제가 될 때마다 재일 한인 탓으로 힐난받았다. 우익성향 사이트 등에서는 파친코를 '조선도박' 혹은 '조선 구슬넣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1000억원이 투입된 애플TV플러스의 8부작 드라마 '파친코'가 공개되면서 '애플이 제작한 최고의 쇼'(파이낸셜타임스), '눈부시고 따스한 한국의 서사시'(BBC) 등 외신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부산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4대의 역경을 그렸다. 젊은 세대에겐 잊혀진 일본의 잔악한 식민지배와 한인의 기구한 해외이주사가 미국자본에 의해 본격 재조명된 것이 계면쩍을 뿐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4-04 18:22:49현재 한국은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져 인구절벽에 대한 효과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결책으로 젊고 유능한 해외 전문인력들에 문을 여는 것을 현실적 선택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 42년의 한국 생활 중 앞선 30년은 외국인으로, 또 나머지 12년은 귀화한 한국 시민으로 산 사람으로서 이러한 변화는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불필요한 지연이 미래를 생각했을 때 더 걱정스럽다. 외국인의 수용은 그 나라의 선진화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되었고, 이제 한국 사회도 이러한 부분에서 선진화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개방적인 한국은 세계 시장과의 연결 속에서 발전의 욕구를 최대한 활용하며 대내외적 변화를 빠르게 수용했고, 대외 지향적인 경제정책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꼬리표를 떼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국민도 외국 문화와 상품 및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하며, 외국 제품을 쓰는 것을 덜 애국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기보다 외국 제품 사용이 역으로 한국 제품을 해외에 더 잘 마케팅할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게다가 한국은 현대 문화 마케팅 능력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 퍼져가는 코리안 웨이브는 다원주의 결과이며, 국가 인지도의 성공 사례이다. 한편 약 700만명의 한국인도 세계 곳곳으로 이민을 통해 뻗어 나갔고, 이제는 해외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를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주변의 많은 한국인도 해외에 있는 가족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민하지 않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통해 세상의 다양성을 돌아본다. 이렇듯 한국인에게 있어 외국 문화의 인지도는 높아졌고, 해외가 마냥 이질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외국인을 한국 사회에 참여시키는 데는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이 보인다. 외국 인력, 혹은 이민자에게 있어 낯선 땅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두려움과 불안을 초래하기 쉽다. 설령 가혹한 상황을 각오하고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험난한 항해를 시작하더라도 법이 정하는 행정적 불확실성은 해마다 반복되고, 사회에 동화되고 싶은 욕구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변해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또 분열된 정체성을 반영하는 외부적 요소들은 그들을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몰며 삶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이든 처음 들어오는 외국인은 불법체류자가 아니라 합법적인 절차를 받고 들어온 손님이 대부분이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은 소설 '파칭코'에서 이민자의 삶은 작고 보이지 않는 삶이라 했다. 그는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이민자 문학들의 공통적인 테마 중 하나이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역사가 기록하지 않아 그들의 희생은 스토리텔링뿐이다. 이런 희생은 그들의 일방적 선택만이 아니라, 이주국가의 필요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이바지를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인구이동이 활발한 국제화 시대에서 이주민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너와 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로이 알록 꾸마르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
2022-01-27 17:40:49[파이낸셜뉴스] 최근 방송계 핵심 키워드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은 각 플랫폼에 맞는 ‘오리지널리티’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 업계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에 ‘사활’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OTT 업계의 오리지널리티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OTT 업계는 대중성 있는 웹툰 혹은 해외 드라마를 리메이크 제작하거나 영화계 감독·작가를 영입하는 등에 주력하고 있다. 웨이브는 올해 8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파 방송 3사,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3사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티빙은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드라마 2편, 영화 1편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10편 이상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토리 발굴부터 제작, 현지화까지 모든 단계에서 국내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다.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도 한국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검토 중이다. 애플TV는 국내 제작사 및 배우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배우 이선균 주연 웹툰 원작 드라마 ‘닥터 브레인’, 배우 이민호 주연 드라마 ‘파칭코’ 등을 제작하고 있다. ■ 지상파는 오리지널 콘텐츠 재유통, 유트브용 콘텐츠 재가공으로 시청자 간극 좁혀 지상파는 다른 채널과는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튜브에 짧은 길이의 동영상인 클립 형태로 재유통하고 있다. 또 자사 채널과는 달리 방송 규제가 심하지 않은 유튜브용 콘텐츠를 제작하며 시청자와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 국내 지상파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튜브 맞춤형으로 재가공하고 있다. SBS는 드라마 명장면을 모은 ‘모았캐치’, ‘족집게’ 등을 선보이고 있다. MBC는 ‘무한도전’ 등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5분으로 짧게 편집한 클립을 ‘오분순삭’에 유통하고 있다. KBS도 각종 예능 및 드라마를 클립 형식으로 편집,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SBS와 KBS는 한국 가요계 황금기라 일컫는 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의 음악 방송을 유튜브에 재유통하면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KBS는 유튜브 채널에서 씨름이 주목받기 시작하자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을 제작하는 등 지상파-유튜브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글로벌 ‘오리지널리티’ 콘텐츠를 담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는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해 신규 프로그램 제작 및 기획에 나섰다. 그동안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는 ‘땅만빌리지’, ‘싱어게인’, ‘헬로! 플레이트’, ‘빈집살래’, ‘싱투게더’처럼 요리,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에는 포맷 확장 전략과 동시에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신규 인포테인먼트 예능 프로그램 ‘지구에 무슨 129?’를 론칭,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구에 무슨 129?’는 글로벌 디스커버리의 다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해 매회 네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초자연 미스터리부터 기상천외한 지구촌 이슈, 소름 돋는 범죄 사건, 인체의 신비 등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재를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구성해 현실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6-02 09:04:23【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일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개인간 접촉 증가, 신주쿠 유흥가에서의 집단 발병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NHK는 15일 도쿄에서 48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57명을 기록한 이래 40일 만에 최대치다. 이로써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5592명이다. 도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후반 사흘 연속 20명대를 기록하다가 전날부터 이틀 연속 40명대로 올라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내 50명대로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주쿠 소재 호스트클럽 남성 접객원들의 집단 감염 사태도 지속되고 있다. 전날 도쿄의 신규 확진자 중 18명이 호스트클럽에 종사하는 20~30대 남성 접객원들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쿄도는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두고,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휴업요청 완화 3단계에 돌입했다. 파칭코,노래방,PC방 등의 영업이 재개된 상태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경제, 사회 활동이 전면적으로 운영되는 새 국면에 들어갔다"며 경제활동 재개와 방역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태세다. 긴급사태 선언 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초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이론역학)는 코로나 유행 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다면, 7월 중 도쿄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5 17:34:49【 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NHK는 지난 14일 7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4일(100명)이래 최대치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47명이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중 18명은 단체로 검사를 받은 신주쿠구 소재 호스트클럽의 남성 접객원 등 20~30대 직원들이다. 도쿄는 최근 사흘간 20명대를 기록하다가 이날 다시 40명대로 올라섰다. 이 역시 지난달 5일 57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았다. 도쿄도는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휴업 요청 완화 3단계로 돌입했다. 파칭코,노래방,PC방 등의 영업이 재개된 상태다.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요코하마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8241명으로 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5 08:07:37【도쿄=조은효 특파원】 13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5명으로 집계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도쿄의 확진자는 사흘 연속 20명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8166명, 사망자는 총 94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도쿄에선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일간 신규 확진자가 20명 이상 된 건 지난 11일 이후 사흘째다. 20대와 30대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이중 4명은 유흥가 관련 종사자다. 3명은 호스트 클럽의 남성 접객원이며, 1명은 접객을 수반하는 음식점 직원이라고 NHK는 전했다. 지난 6일 도쿄 최대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 내 호스트클럽에서 12명이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도쿄도 고가네이시의 무사시노 중앙병원에서도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추가 확진자 2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명이 감염 경로 불명자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는 소폭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도쿄는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휴업요청 완화 3단계로 돌입했다. 파칭코와 노래방, PC방 등에 대한 도쿄도의 휴업 압박이 해제된 것이다. 홋카이도에선 9명의 신규 감염이 확인됐다. 이중 5명은 낮 시간대에 노래방을 할 수 있는 삿포로시 찻집 두 곳의 고객으로 밝혀졌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한 달간 도쿄를 비롯한 4개 수도권 지역과 오사카, 교토, 효고 등 3개 간사이 지역, 홋카이도 등 총 8개 광역 지역에서의 코로나 감염자가 총 959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는 56명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29일 74명을 기록한 이래 14일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3 22:54:12"#요시무라 좀 자라" "#요시무라 제발 좀 쉬어라" 4월 말 새벽 시간 대, 오사카부(府)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44)가 트위터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갱신하자, 일본의 네티즌들이 그를 향한 칭찬과 격려의 해시태그를 쏟아냈다. '요시무라가 쓰러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글도 보인다. 거의 절대적 신뢰다.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 요시무라 지사는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 오사카를 넘어서는 전국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근엔 아베 내각을 향해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하려거든, 출구전략도 내놓으라고 압박한 데 이어 실제 '오사카 독자 출구전략'을 세워 중앙정부와 충돌 양상을 빚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담당상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장관)과 이 문제로 각을 세웠는데, 온라인 민심은 일방적으로 요시무라의 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 대응 실책이 부각될 수록, 젊고 의욕충만한, 말쑥한 외모의 요시무라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것.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대체로 일본의 3040대 정치 신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 나온다. 장기집권 중인 자민당 보수 정치에 새 바람을 넣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40대 젊은 극우, 요시무라 지사 7일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사태에서 '가장 (긍정적으로)평가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요시무라 지사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위였다. 38세 홋카이도의 스즈키 나오미치 지사가 4위에 오르면서 3040대 차세대 주자로 전국적 인지도를 확인했다. 요시무라는 일단 거침이 없다. 지난 3월엔 일본이 코로나 감염 폭발 가능성에 직면했다는 후생노동성의 내부 문건을 폭로했으며, 임시휴업에 응하지 않은 파칭코 점포들은 상호명을 모두 공개해 망신을 줬다. 그는 오사카 유신회를 창당한 하시모토 토오루가 키워낸 정치 신예다. 변호사 출신인 점, 탁월한 달변가로 미디어 활용에 능한 점, 모두 정치 스승인 하시모토를 연상시킨다. 요시무라는 사실 일본의 '40대 기수'이나 과거사 문제에 있어선 자민당 극우파 못지 않다. 일본 헌법 9조 개정과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찬성한다. 오사카와 자매 결연을 맺은 미 샌프란시스코가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자, 그에 대한 반발로 결연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40대 기수가 과거사 문제에 퇴행적 인식을 보인다는 건 한국으로선 경계할 부분이다. 3월 말 약 30만명이었던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7일 현재 84만명에 육박한다. 한 달 여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요시무라의 활약에 그가 속한 유신회의 지지율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앞질렀다. 최근 자민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유신회의 행보를 놓고 "대중을 선동해 적에게 싸움을 거는 방법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시무라와 유신회가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 세를 몰아, 도쿄의 중앙 정치 무대로 진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흙수저' 출신 스즈키와 '금수저' 고이즈미 결단력과 추진력에선 홋카이도의 스즈키 나오미치 지사(38)도 빼놓을 수 없다. 스즈키 지사는 아베 정부에 앞서 홋카이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중앙정부를 향해 강펀치를 날렸다.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 정치인으로 불리는 그는 사실 '고졸 흙수저'성공 신화의 상징이다. 고교시절 부모의 이혼 뒤 이삿짐센터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되자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고졸로 도쿄도 공무원 시험을 쳐서 합격했다. 이후에 호세이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주경야독했다. 도쿄도 공무원 시절인 2008년 파산한 탄광촌인 홋카이도 유바리시에 파견됐는데,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2010년 그가 도쿄로 복귀할 때 유바리 주민들은 "꼭 돌아오라"며 손수건을 흔들며 환송했다고 한다. 수도권 출신으로 홋카이도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던 그는 지난 2011년 자민당 계파로 출마, 최연소 지사에 당선됐다. 스즈키 지사와 38세 동갑내기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장관)역시 일본의 차세대 대표주자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렸다. 스즈키 지사나 요시무라 지사가 '자수성가형' 정치인의 계보를 만들어가고 있다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조부 때부터 4대에 걸친 세습정치인의 전형이다. '아빠 육아 휴직'으로 일면 관심을 끌었으나, 공허하고 모호한 화법, 잇따른 말실수 등으로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다. 분명한 건 여전히 포스트 아베 선두권에 서 있다는 것. 이날 일간 겐다이는 요시무라 지사의 약진으로 '꽃미남'인 고이즈미의 팬이 이탈하고 있다며, 이들 3040대 정치인들간 경쟁을 부추기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대중의 관심이 3040대 일 잘하는 꽃미남 정치인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5-07 16:19:46일본의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한 창업자인데 반해 한국의 부자들은 대다수가 재벌그룹의 2·3세 상속자여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일본의 부자들이 주로 유통과 게임 파칭코 등 서비스업에서 많이 배출되는 반면 한국 부자들은 제조업에 집중돼 있는 점도 또 다른 차이점이다. 30일 CEO스코어가 글로벌 경제매거진 포브스 4월호에 실린 일본의 50대 주식부호와 한국의 주식 부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50대 부호의 출신성향이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50대부자는 전체의 78%인 39명이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재벌 2·3세인데 반해 창업부자는 22%인 11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일본은 재벌가 출신이 14명으로 28%에 그친 반면 68%인 34명이 창업 기업인였다. 일본의 50대 부자에는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혼다, 닛산,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전통적인 재벌가 자녀들의 이름이 거의 없는 대신 한국계 손정의 회장, 재일동포 한창우씨 등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1세대 창업기업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50대 부자 1위에는 글로벌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직접 세운 야나이 타다시회장(155억 달러)이 수년째 자리를 지켰고 2위는 주류업체인 산토리의 3세 상속자인 사지 노부타다(107억달러)가 차지했다. 3위는 IT기업 소프트뱅크의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91억달러)회장이 랭크됐다. 반면 한국의 부자랭킹 1위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107억달러), 2위와 3위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51억달러)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20억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0억달러·4위)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17억달러·5위) 등 랭킹 19위까지가 모두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물려 받은 재벌 2·3세 기업인였다. 창업기업인 부자는 식품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 김준일 회장(7억달러)이 최고 순위로 20위를 차지했고, NHN의 이해진 대표는 6억달러로 21위였다. 한편, 일본의 50대 부자 중 식품주류판매업체인 고코부의 고코부 칸비의 경우 1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도요타도 5대 상속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은 3세를 넘지 못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2013-04-30 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