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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금 도시리모델링 중] (3) 신월동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서울은 지금 도시리모델링 중] (3) 신월동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지난 2011년 7월 기습적인 폭우로 서울이 물바다가 됐다. 물폭탄이 터지면서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이 물에 잠겼고 강서구 신월동 일대와 강남구 강남역 사거리, 서초구 사당역 사거리 등 저지대는 물바다로 변했다. 우면산은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그해 기습적 폭우로 서울에서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초구 일대는 시간당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고 관악구 일대는 113㎜의 물폭탄을 맞았다.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은 안전시설

이 같은 기상이변에 대해 서울시는 긴급 수방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바로 지하 50m 깊이에 홍수기 빗물을 가둘 수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을 건설하는 게 요체다. 그 첫 사업이 강서구 신월동의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이다.

서울시 문승국 부시장은 15일 "상습 침수지역인 신월동에 대심도 빗물 저류배수시설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화곡동 가로공원길∼곰달래 공원∼신정동∼신월동을 거쳐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안양천으로 빗물을 방류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이 방안으로 결론지었다. 그동안 일부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이 대심도저류시설 건설이 대규모 토목·건설사업인 데다 '보여주기식, 낭비적 행정'이라며 반대해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내 하수관거의 부족과 이상 기후에 따른 폭우 시 가장 효율적으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대심도는 신월동 외에도 상습 침수지역인 광화문, 사당역·삼각지역·강남역·신대방역 일대와 강동구 길동지역에도 건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화곡동에서 목동 펌프장까지 터널 3.6㎞, 유입관거 1.1㎢를 대심도로 건설해 홍수기 일시적으로 불어나는 빗물을 가두기로 했다. 이 대심도터널의 직경은 7.5m로 계획됐다. 이는 빗물 18만t을 가둘 수 있는 용량이다. 이 같은 시설규모는 시간당 100㎜의 폭우에도 도시가 침수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규모다.

■비용·효과 경제성 탁월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은 지하 40∼50m 깊이에 대규모 관을 묻어 홍수 때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장한 뒤 홍수가 지나면 배출하는 형태로 도심 침수 등을 방지하게 된다. 특히 이 같은 깊이의 지하는 토지보상이 필요없어 경제적이다.

현재의 빗물배수체계는 도로상의 빗물받이→지선과 간선 하수관거→유수지→펌핑 순서 등 평면적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많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 지형여건상 저지대지역은 상류지역에서 하수도 용량을 초과하는 빗물이 집중되는 관계로 일정시간 침수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다.

한편 신월동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건설사업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방식으로 이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NATM'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이 공법은 오스트리아 랍세비츠가 개발한 최신 터널 공법으로, 버팀목 없이 시멘트를 고압 분사해 터널을 만들면서 한번에 1m정도 파들어간다. 일명 개미공법이라고 하며 특히 경제성이 높은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월동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은 오는 2015년 12월 완공예정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