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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기업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21조원에 인수

미국 반도체기업 웨스턴디지털이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를 인수한다. 이번 딜은 표면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우회적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칭화유니그룹은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37억8000만 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주당 86.50달러로 지난 20일 종가(75.19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인수비용은 85.1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웨스턴디지털 보통주 0.0176주로 지급한다. 이는 웨스턴디지털이 중국 칭화홀딩스의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가 완료될 경우에 한해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수비용에 현금(67.50달러)·주식(0.2387주) 지불액이 달라진다.

중국 칭화홀딩스의 웨스턴디지털 투자는 내년 3·4분기 중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웨스턴디지털의 스티브 밀리간 최고경영자(CEO)는 "규모의 경제로 차별화해나갈 것이다. 새로운 도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디스크드라이브 세계시장 44%를 점유한 1위업체다. 하지만 모바일기기와 플래시메모리 확대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시장(289억달러)이 하드디스크 시장(329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샌디스크는 모바일기기 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문업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SK 하이닉스, 인텔 등과 경쟁한다.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합작해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샌디스크의 시가총액은 150억달러에 달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 200억달러가 넘는 반도체 회사가 탄생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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