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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선진국 등 세계경제, 일본 비슷한 장기침체 닮아가

현재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일본이 겪은 것과 비슷한 스태그네이션(장기 경제 침체)을 닮아가고 있다고 경제전문가가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HS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스티븐 킹은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활동이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으며 성장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모두 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킹은 "이 같은 부진은 일본이 지난 1990년대 겪은 것을 연상시킨다"며 "낮은 채권 수익률과 떨어지는 은행주, 디레버리징(부채정리) 등 당시 일본에서 나타났던 문제들이 다른 곳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지난 1990년부터 경기가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으며 거품경제를 붕괴시켰다. 소비와 고용도 부진해지고 디플레이션(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졌으며 2009년 3월까지 장기간 침체가 이어졌다.

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선진국들에서 저성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과 영국을 지목했으며 이탈리아는 1990년대 중반의 일본을 그대로 닮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그는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이 효과가 없었다며 부실기업들이 스스로 파산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킹은 금융위기 후 성장 촉진을 위해 매입한 자산 중 상당량이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으로 갔으며 장기적으로 생산성 증가는 나타나지 않고 다른 양호한 기업들의 혁신과 성장까지 막았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로 금융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비용절감에 나섰어야 했을 좀비기업들이 버젓이 경영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좀비 기업들도 스스로 파산시키는 것 또한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퇴출시키는 것이 계속 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들어 일부 금융업체들은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가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세계 경제가 앞으로 1년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0%에서 30%로 높였으며 씨티그룹 또한 세계 여러곳에서 동시에 중대한 침체가 발생하고 증시도 하락세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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