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라비가 보이그룹 빅스 완전체 및 유닛 빅스LR과 다른 정체성을 펼쳤다.
라비는 10일과 1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단독콘서트 '리얼 라이브 너바나(REAL-LIVE NIRVANA)'를 개최했다. 지난 달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앨범 '너바나'에 수록된 신곡 무대를 이날 '너바나'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었다. 라비의 성장한 아이덴티티까지 잘 나타났다.
지난해 라비는 1월 솔로 콘서트 '리얼라이즈(R.EAL1ZE)'부터 5월 빅스 단독 콘서트 '백일몽(Daydream)'과 11월 빅스LR 단독 콘서트 '이클립스(ECLIPSE)'까지 자신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다양한 형태의 단독 공연으로 입증했다. 음악 만큼이나 솔로 래퍼 라비의 공연은 빅스, 빅스LR의 그것과 달랐다.
혼자 준비한 공연이라는 의미가 '너바나' 곳곳에 묻어 있었다. 라비는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그만큼 많다. 원래는 어떤 영상이나 디테일을 제가 아닌 다른 멤버가 챙겨줄 수 있는데, 솔로 공연을 위해서는 제가 다 해야 한다"고 직접 실감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빅스 멤버들이 '너바나'를 찾아오기도 했다. 10일 공연에는 엔, 11일 공연에는 혁과 홍빈이 객석에서 포착됐다. 라비는 "멤버들이 와줘서 너무 고맙다. 켄은 뮤지컬 공연 때문에 아쉽게 못 왔다"고 무대 중 이를 언급했다. 혁과 홍빈은 무대에 완벽 집중하고 떼창에 동참하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솔로 앨범의 특징은 라비가 빅스 아닌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한다는 것. 라비는 "노래를 완성시키는 데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티스트에게 협업을 부탁드린다. 색깔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팬 분들을 위해 준비했으니 여러분 마음에 들었다면 됐다"고 특급 팬 사랑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포인트에 대해 라비는 "이전 공연과 다르다는 것"을 꼽았다. 라비는 "돌아가시는 길에 콘서트에 대한 여운이 클 수 있도록 재밌는 재밌는 공연이 됐으면 했다. 끝나가는 게 아쉽지만 이는 곧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의미기도 해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이야기했다.
라비는 "지금 이 순간도 제가 생각한 '꿈 너머의 꿈' 중 하나"라며 타이틀 '너바나'의 의미를 강조했다. 마지막 앙코르 무대에서 '웨어 앰 아이(Where Am I)'를 부르면서 흘린 눈물은 이날 콘서트의 진정성을 한 눈에 보여줬다. 라비가 앞으로 펼쳐나갈 꿈 너머의 꿈, '너바나'에 기대가 고조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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