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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폭로가 사회적 공분을 산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대책회의를 열고 전면 재수사 방침을 정했다.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시 고아읍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이 아동 5명에게 76건의 학대행위를 한 사건이 신체적 학대 행위를 뺀 경찰의 사건 축소라고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을 정서적 아동학대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대구가정법원에 아동보호 사건으로 보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27일 발생한 사건은 배제했다.
이후 재판을 진행하던 판사가 뭔가 이상하다며 CCTV 전부를 보자고 하면서 교사와 원장의 아동 신체 학대 정황이 부각됐다.
특히 학부모들은 추가 학대 아동 4명이 더 있으며 학대행위가 300건에 달하는 등 경찰이 부실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밀어 얼굴을 방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다리로 아이를 짓누르는가 하면 밀어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 학대행위가 명백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점심시간에 밥을 억지로 입속으로 넣다가 토한 음식을 다시 먹였다"며 "이후 아이들이 공포에 질린 듯 일상생활에 오줌을 싸거나 틱장애 증상까지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27일 녹화된 CCTV에는 아이들의 놀이시간 중 교사가 갑자기 한 여자아이의 팔을 획 잡아당기면서 아이는 질질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여자아이가 갖고 있던 책을 뺐으면서 뺨을 때리기도 했다.
결국 언론의 CCTV 공개 이후 지난 9일 경북 도경 주재로 대책회의를 한 뒤 경찰은 ‘전면 재수사’ 방침을 정했다.
또한 먼저 소송을 진행됐던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자 처분이 부당하다며 지난 1월 31일 항고했다.
대구고검은 지난주 이 항고를 받아들이고 원장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교사들에게 6개월간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총 9명으로 알려졌다. 이중 일부 아이들은 심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면서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정신적 아픔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경찰이 보여주지 않았던 학대 장면을 7일 뉴스에서 처음 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아동 아빠는 “정말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저 TV에 왜 우리 애가 나오지 (했다.) 밥을 먹이면서 토했는데 또 먹이더라. 충격이 컸다”고 분노했다.
또 자신의 아이가 학대당하는 걸 확인한 부모들이 추가로 원장과 가해교사 2명을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경찰서 측은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는 쪽으로 대책회의 결과 나왔다“면서 ”보도된 영상을 포함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상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다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서 지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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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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