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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경영 가능한 기업이 인수하길" [새주인 찾는 아시아나]

채권단, 대기업 불참에 아쉬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3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기대했던 SK·GS·한화그룹 등 대기업들이 불참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라이선스산업이어서 매력이 있는 만큼 '2조원+α'에 달하는 인수가격을 감당할 자본력이 있고, 경영에 성공한 경험도 있는 기업이 인수자로 참여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애경그룹, 강성부펀드(KCGI), 미래에셋대우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을 거느린 애경그룹은 초기부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이 3000억~4000억원에 그친다. 강성부펀드와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만큼 지속가능 경영보다는 향후 투자수익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건실하게 항공운수사업을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업체가 인수하는 것이 아시아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흥행이 부진한 이유는 한·일 경제갈등, 홍콩시위 등 대외 불안요인에 항공업 실적부진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수자 측은 부진한 실적만큼 가격이 하락하길 기대하고, 매도자 측은 제값을 받고 팔길 원해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실적이 부진하고, 항공업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각가격이 비싸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유찰 등으로 가격이 낮춰지면 추가로 인수에 나설 곳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기대감으로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분리매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매각을 원하는 채권단과 시각차도 여전하다. 한편 아시아나 예비입찰 1주일 후 숏리스트가 나올 전망인데, 다음주 추석연휴가 있는 만큼 그 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본실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께 최종 입찰과 함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