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가톨릭대·생명연 등 공동연구 통해 코로19 백신 개발중
코로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과학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메르스) 백신 플랫폼을 가지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중이다. 연구진은 이 백신 플랫폼이 코로나19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동물실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의약연구단 금교창 단장은 14일 "지난해까지 연구해 개발한 메르스 백신 플랫폼이 코로나19와 같은 원리로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박사팀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공받아 긴급히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백신플랫폼은 귀뚜라미 마비증세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RNA 면역증강제와 아연 금속성분의 안정제, 바이러스 침투 돌기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메르스와 코로나19에 적용하는 백신의 차이가 침투 돌기 단백질만 바뀌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남재환 교수는 이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T세포 반응이 이달 말이면 결과가 나오고 5월 초엔 항체가 나올 수 있어 늦어도 7월이면 원숭이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에 있는 붉은털 원숭이는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고 증세가 잘 나온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잡아서 원숭이 실험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곧바로 원숭이 실험에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실험용 원숭이 한마리의 값이 고가이기 때문이다.
원숭이. 게티이미지 제공
이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은 지난해 메르스에 감염된 쥐 실험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메르스 바이러스 공격에 100% 방어를 보여줬다. 또한 원숭이 실험에서도 80%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예방용 백신은 T세포에 기억돼 B세포 반응이라는 게 나와서 B세포가 항체, 즉 중화항체를 만들어내야 한다. 연구진은 지난 백신플랫폼 실험에서 중화항체가 잘 만들어져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RNA 면역 증강제를 투여해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반응도 우수했다.
남재환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단백질을 기반으로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이 많고 잘하는 곳이어서 우리 환경에 적합한 개발모델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19용 실험쥐 없이 일반 실험쥐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남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쥐에 백신을 면역 후 그 쥐가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항체량이 얼마나 나오는지 중화항체가를 분석한다. 이와함께 T세포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실험결과만으로도 백신 개발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던 공동연구진이 그대로 이번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ST 연구진을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남재환 교수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팀이 참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