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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의 꿈' 물거품 되나…"아직 예단 일러"

트럼프 '재선의 꿈' 물거품 되나…"아직 예단 일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는 형국이다. 지지율은 대폭락했고, 공화당 거물들도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그와 척을 졌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재선까지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 만은 분명하다.

CNN이 8일(현지시간) 이달 2∼5일 미 전국의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만약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대답이 55%, 트럼프 대통령은 41%를 나타냈다.

지난달 조사에서 바이든 51%, 트럼프 46%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트위터에 "CNN 여론조사는 가짜"라며 분노를 드러낼 만큼 이번 조사 결과는 영향력이 컸다.

최근 1주일간 공개된 여러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여러차례 한계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밀렸지만 승리를 거뒀다.

그는 전국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 클린턴(48.2%)에게 뒤지고도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주요 경합주에서 이기면서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해 227명을 얻는 데 그친 클린턴을 눌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할 때 수치도 이와 같거나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과거 사례에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지금과 비슷한 시점에 경쟁자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지만 이겼다고 CNN은 전했다.

아울러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점 등 올해도 끝까지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이미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치적으로 내세워온 미 경제 활황을 1분기에 모두 날려먹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에 극단적으로 대응하며 미국민들의 등을 돌리게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주)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6일 '반트럼프' 선언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23일 출간할 회고록도 뇌관일 될 수 있다.

잇따른 악재에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8일 "위기는 대통령에게 최고 아니면 최악이 될 수 있다"면서 "대중은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