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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주호영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얘기해달라"

주호영 "대통령 연설 국민이 궁금한 현안 언급 없어 실망"
"대통령 협치 강조하는데 헷갈려…민주당에 말하라 했다"
"대통령 국민적 관심 사건에 언급 안 한 게 한두 가지냐"

文 만난 주호영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얘기해달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끝낸 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각 당 대표를 비롯해 주요인사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0.07.1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협치에 대해 "민주당에 얘기해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대통령 환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만 하셨고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 국회 연설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그 점에서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저는 대통령이 늘 협치를 강조하시는데 민주당 행태 보면 독치하려 하는 것 같아서 헷갈린다. (대통령께) 협치를 우리보고 말하지 말고 민주당에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환담 내용을 전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이날 개원연설 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사태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부동산 정책 등을 포함한 10가지 사안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과 설명을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10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내용은 미리 (청와대에) 보내드렸고 공식적으로 정무수석을 만나 전하고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적 관심 사건에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도 환담에서는 박 시장 의혹에 대해 직접 묻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文 만난 주호영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얘기해달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 축하연설을 마친 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7.16. photo@newsis.com
대신 주 원내대표는 "(박 시장 의혹이 포함된) 질의 사항을 보냈다고 답변해달라 했더니 (대통령께서) 보셨다고 했고 강기정 수석을 통해 답을 주겠다는 답만 받았다"고 했다.

이 밖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모두 차지한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과 관련해서 "얘기는 없었다"며 "(대통령과의 환담회에서) 이런 저런 편한 얘기를 하고 강 수석은 공수처 출범을 빨리 해달라고 얘기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과 관련해서는 "우리대로 위헌 주장을 해서 (헌법재판소)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러 경우를 대비해 나름 준비하고 있지만 그게 공수처법에 대한 입장 변화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판결문을 보고 신중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정권 들어 헌법재판소, 대법원, 검찰 모두 편향성 있는 분들로 많이 돼 있어서 연장선상에서 나온 건지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중심이 돼 분석하고 당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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