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로이터뉴스1
동남아시아의 저비용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저비용 항공사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몸집이 가벼운 저비용 항공사들이 외풍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과 반대로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동남아 저비용 항공사들은 국적 항공사들처럼 넉넉한 재정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와 베트남 비엣제트항공은 현금흐름과 자금조달에 여려움을 겪고 있고 인도네시아 저비용 항공사 라이온에어도 구조조정중이다. 라이온에어는 전체 직원의 약 10%인 2600명을 순차적으로 감원중이다. 이에 앞서 라이온에어는 이미 경영진을 비롯해 조종사와 승무원의 급여를 깎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도 코로나19로 현금흐름과 재무 상태가 악화, 에어아시아의 미래가 '중대한 의심(significant doubt)'을 받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비엣젯항공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다른 저비용 항공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저비용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 것도 이들의 앞길이 밝지 않다는 또 다른 이유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한 항공사 고위 관계자는 "우려하는 것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너무 많은 항공기를 주문한 것이다"고 말했다. 주문한 항공기 대금을 내지 못해 항공기 구입이나 리스를 취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저비용 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동남아 국적 항공사들보다 몸집이 가벼운 만큼 코로나19를 금새 이겨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국제선보다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더 유리한 구조라는 이유다. 또 저비용 항공사들은 인건비나 부대비용이 동남아 국적 항공사보다 적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동시에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의 대형국적 항공사보다 몸집이 작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인건비 등에서 유리하고 유연한 항공편 운항으로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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