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게임 유통사에 닥터 후 독점 라이선스 부여
게임 플레이시 캐릭터 토큰 활용 혹은 판매 가능
[파이낸셜뉴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 국민 드라마 '닥터 후'가 블록체인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게임 이용자는 닥터 후 각 시리즈별로 등장하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캐릭터는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으로 각각이 고유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온라인 상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닥터 후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8년 방영된 닥터 후 시즌 11./ 사진=뉴시스
14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영방송사 BBC는 현지 게임 유통사인 리얼리티 게이밍 그룹과 손잡고 인기 TV 시리즈 닥터 후(Doctor Who)에 대한 디지털 게임 공동 개발에 나선다. 영국 국영방송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지식재산권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리티 게이밍 그룹은 '닥터 후: 월즈 어파트' (Doctor Who: Worlds Apart)' PC 게임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BC 스튜디오는 리얼리티 게이밍 그룹에 닥터 후 블록체인 게임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모바일 버전 출시일은 미정이다.
구체적으로 닥터 후 캐릭터는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카드로 발행될 예정이다. 해당 디지털 카드는 게임 이용 중에 활용하거나, 온라인 상에서 디지털 수집품처럼 거래되는데 쓰인다. 주요 캐릭터인 닥터를 포함해 그의 동료 및 적들이 등장하는 희귀한 카드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판 카드는 오는 10월부터 한 팩당 다섯개 카드로 묶인 형태로 판매된다. 리얼리티 게이밍 그룹은 사용자가 해당 카드를 오픈씨(OpenSea) 같은 대형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간 상호호환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BBC 스튜디오 게임·인터렉티브 수석 프로듀서인 케빈 조지는 "닥터 후는 최장수 TV 시리즈이자, 가장 사랑받은 작품으로 개발자들은 지난 56년간 시리즈가 축적한 콘텐츠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분산저장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이 팬들에게 자신의 캐릭터 디지털 카드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스포츠 카드 제조사 탑스(Topps) 역시 자체 유명 시리즈 카드 중 하나인 '지피케이(GPK, Garbage Pail Kids)'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판매한 바 있다. 탑스는 블록체인으로 상품을 거래할 시 복제를 예방하고, 관련 정보를 참여자에게 투명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시도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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