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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野, 대통령 만남 거절" vs 통합 "공식 제안도 없이 무례" 진실은

청 "野, 대통령 만남 거절" vs 통합 "공식 제안도 없이 무례" 진실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8.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박주평 기자 = 청와대가 17일 미래통합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통합당이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8월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통합당은 어제(16일) 21일로 제안한 일정이 불가하다고 밝혀왔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분기별 1회 개최한다는 합의에 따라 올해 2월 (국회) 사랑재에서 정당 대표들과 (대화하고), 5월 양당 원내내표를 초청해 대화했다"며 이번 초청 역시 정기적 논의를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7월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비롯해 대화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는 점도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혼선, 여당 '입법 독주'에 따른 협치 실종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동반 하락세로, 약 4년 만에 통합당에 뒤지는 지지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최 수석이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 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 코로나 확산, 수해피해,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당부드린다"고 한 만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 개최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이 다시 추진된다면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오는 29일 이후 만나는 것이 청와대와 여야 간 대화·합의의 연속성을 위해 더 효율적이란 지적도 있다. 통합당 역시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자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서두를 이유는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합당의 거절 이유에 관해 "특별한 이유를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런 청와대의 발표를 반박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며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따를 수 없다.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통합당이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며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회동에서 국민의 삶이 나아진 적이 있나.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1대 국회 들어서서 법제사법위원장 강탈, 의회 독식 등 청와대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더니 인제 와서 돌변해 '회담하자'고 팔을 비튼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에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