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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최종건 "외교부, 실용적 외교·국민안전 무한책임 필요"

어려워진 외교환경에서 실용적 외교 필요성
국민안전에서 무한책임 짊어져야 한다 강조 
文대통령 신임 받는 '실세' 차관 가능성 높아

'실세' 최종건 "외교부, 실용적 외교·국민안전 무한책임 필요"
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은 18일 첫 출근해 실·국장 40여명과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외교부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섬세하고 고차원적 전략이 필요한 국제정치에서 실용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일도양단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는 다양한 외교 과제를 풀어낼 수 없다”면서 “경직된 방식으로는 국민을 위한 외교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국익을 제약하는 여러 난제를 풀어내는 작업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외교부 역시 국민의 믿음에 응답해야하고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무한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3년간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누구보다도 외교부 프로정신의 혜택을 많이 받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결정하고 추진하는데 있어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비롯한 외교부의 심층 보고서는 중요한 ‘이정표(milestone)’였다”고 외교부의 활동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저는 실·국장은 물론 실무과장과도 토론할 것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과장의 업무환경을 점검해 실질적인 업무 집중도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심의관의 경험과 전문성 또한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일선 부서원의 능력이 방치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입신양명보다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직원,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챙기고 동료에게 봉사하는 직원이 발굴되고, 보상 받고, 대우 받는 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런 분들이 성장해야 우리 외교부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차관은 사실상 취임식의 성격이 있는 이번 상견례에서 구체적인 외교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 취임식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따로 열리지 않는다.

최 차관은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4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실세 차관’으로서 외교부가 직면한 각종 현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또 청와대의 외교부 장악력 확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관이 한·미 관계와 한·일 관계 등 양자외교, 인사와 예산을 맡아 보는 직위인 만큼 최 차관은 향후 비(非) 외교관 출신의 한계 등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과 협의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