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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3단계 코앞, 기업 살리는 비상 대책 있어야

필수인력외 재택 전환
경제 충격 최소화해야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얼핏 직전 300명대 후반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한숨 돌릴 만한 수치로는 전혀 볼 수 없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급증세인 데다 최근 12일간 누적 확진자 수는 3000명을 넘는다.

지금 추세라면 이제껏 가보지 않았던 방역의 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감염학회는 현 상황이 엄중하다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이미 냈다. 병상 포화상태 등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닥칠 수 있으니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며 정부에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고심 중인 당국은 이번주 내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3단계 조치가 발령되면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일상생활은 지난 3∼4월 팬데믹 한복판에 있던 유럽과 비슷해진다. 가족 외엔 두 사람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중지, 포장 이외 음식점 영업중단, 미용실·영화관·카페·헬스장 등 생필품 조달과 관련없는 공간은 전면봉쇄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1.5m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경우 일하는 것도 금지했다.

재계는 코로나 재확산과 고강도 방역에 다시 비상이다. 직원 안전과 회사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이미 상당수 대기업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공식 3단계 조치 땐 전체 30%에 해당하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집에서 근무하게 된다. 광범위한 거리두기와 업소 봉쇄가 가져올 소비마비, 생산차질로 치명타를 입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상반기 주력업종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했다. 하반기엔 반도체마저 위태롭다. 대면영업이 주를 이루는 영세사업장의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1%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3단계 거리두기를 수도권에서 2주만 시행해도 성장률이 연간 0.4%포인트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는 예상보다 질기고, 치료제·백신 개발은 생각보다 더디다. 장기화 국면이 뚜렷해진 가운데 기업과 경제 살리기가 급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경제피해 최소화에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동이 따라야 한다. 건실한 기업이 코로나 방역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비상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