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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감옥에 가둬라" 트럼프가 외친 한마디 논란 왜?

4년전에도 썼던 선정적인 구호 외치며 지지층 결집 시도

[파이낸셜뉴스]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 트럼프가 외친 한마디 논란 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구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서 또 다시 등장했다.

바로 'Lock her up'이라는 구호다. 이 구호는 4년전인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며 외쳤던 것이다. 이 구호가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난하는데 쓰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 머스키곤 유세에서 "여러분은 주지사가 주를 다시 정상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휘트머 주지사를 맹비난했다.

유세장의 사람들은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고 크게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며 호응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휘트머 주지사의 강력한 주 봉쇄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제는 휘트머 주지사는 최근 주지사 납치음모 사건의 표적이 됐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이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일 휘트머 주지사를 대선 직전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들 중 한 명은 200명의 남성을 모아 주정부 청사를 기습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미시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불과 0.2%포인트 차로 간신히 이긴 곳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이곳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런 과격한 구호를 사용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휘트머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Lock her up'이라는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ABC방송에서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말이 매우 무겁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측은 구호 논란이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단지 유세에서 흥겨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