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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눈물 떨군 조주빈 "악인의 삶 마침표"

이제야 눈물 떨군 조주빈 "악인의 삶 마침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결국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눈물을 보였음에도 검찰은 전무후무한 성범죄 집단을 만든 조주빈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22일 조주빈 등 공범 6명에 대한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조주빈은 공판에서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그저 성이나 이런 것들, 사람을 수단삼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제가 벌인 일에 대해 변명하거나 회피할 수 없고 책임져야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을 바쳐 피해자 분들께 갚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속죄하고 보상해서 언젠가 반성을 이룩하는 날이 오거든 갚으며 살겠다”며 “죄인 조주빈, 악인 조주빈의 삶은 모두 끝났으니 숨지 않고 더는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는,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태어나 반성하겠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조주빈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 45년 간 전자장치 부착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공범들에겐 △'태평양' 이모군(장기 10년, 단기5년) △'도널드푸틴' 강모씨(징역 15년) △'랄로' 천모씨(징역 15년) △'오뎅' 장모씨(징역 10년) △'블루99' 임모씨(징역 13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제야 눈물 떨군 조주빈 "악인의 삶 마침표"
박사방 공범 이원호가 8월 7일 서울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찰은 “조주빈은 다수의 구성원들로 조직된 성착취물을 제조·유포하는 박사방을 직접 만들어 수괴가 된 자로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범죄 집단을 만들었고 이를 소위 브랜드로 삼아 조직적인 성착취를 꿈꿨다”며 “익명에 숨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착취물을 다량 유포했고 성착취물로 피해자를 모욕하고 희롱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을 지난 4월 음란물제작 배포 등 14개 혐의로 기소한 후 지난 6월엔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2일 두 사건을 병합했다.

다만 지난 21일 검찰이 추가로 기소한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는 사건 처리기한 등 이유로 병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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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조주빈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남경읍이 6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