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중국도 최근 북중 우호 친선 강조
각각 노림수에 맞춰 우호 관계 대내외 과시
대미 이슈 있는 가운데 함께 투쟁한 역사 공유
지난해 6월 북한을 공식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답전을 보내 북·중 관계의 긴밀함을 대내외에 또다시 과시했다. 2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보낸 답전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1돌에 즈음하여 진정과 열정에 넘치는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답전에서 시 주석은 "중조(북중)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인방이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와 위원장 동지는 밀접하고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서도록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조선 동지들과 함께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키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라면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한이 내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내년 1월 제 8차 당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위원장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굳건한 영도 밑에 조선인민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며 반드시 국가발전과 건설에서 풍만한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승리적으로 맞이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건국절인 지난 1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적대세력들의 날로 가증되는 비난과 압박 소동도 총서기 동지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중국 인민의 신뢰를 허물 수 없고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성과를 부정할 수 없으며 자기가 선택한 길을 따라 나아가는 중국 인민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은 우호·친선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 패권경쟁에서, 북한은 향후 대북제재 해제와 대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을 참배했다. 중공군은 한국군과 연합군의 반격으로 괴멸 직전에 몰린 북한군을 도운 바 있다.
시 주석도 지난 19일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승리 기억, 평화·정의 수호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고 "항미원조 전쟁(6·25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면서 북한과 중국이 미국에 맞서 함께 투쟁했음을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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