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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근 대위, UN 활동 거짓이라고? 진짜였다

몰디브 국회 홈페이지서 실제 활동사진 확인돼

[단독] 이근 대위, UN 활동 거짓이라고? 진짜였다
지난해 11월 이근 대위로 보이는 인물(오른쪽 빨간 동그라미)이 유엔 특별조사 위원 자격으로 몰디브 국회를 방문한 모습 / 사진=몰디브 국회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빚투, 성추행, 폭행에 이어 유엔(UN·국제연합) 경력 사칭 의혹에 휩싸였던 이근 대위의 유엔 활동사진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이근 대위는 물론 언론이 공개하지 않았던 이근 대위의 유엔 활동 모습이 몰디브 국회 홈페이지(People's Majlis)에서 확인됐다.

30일 파이낸셜뉴스는 몰디브 국회 홈페이지에서 이근 대위 추정 인물이 지난해 11월 유엔 산하 특별조사위원 자격으로 몰디브 국회의장을 만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발견했다.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몰디브 국회 홈페이지에는 '고문 및 그밖의 잔혹한, 비인도적인 또는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의 방지를 위한 유엔 특별조사위원'들이 몰디브 국회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는 보도자료가 올라왔다. 해당 보도자료와 같이 올라온 사진에는 이근 대위로 보이는 인물이 다른 특별조사위원들과 함께 회의장에 앉아 있다.

이 회의에서 몰디브 국회의장은 "고문 등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대우 방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한 광범위하고 제도적인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몰디브 국회의장을 비롯해 다른 국회의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이근 대위는 지속해 유엔 경력이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Y LAST UN MISSION(나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글와 함께 유엔 이양희(성균관대 교수) 인권특별보고관을 근접 수행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같은 날 자신의 공식 유튜브 커뮤니티에 동일한 사진을 올리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에는 “처음에는 왜 UN 프로필에 없어. 그 다음에는 UN 사칭. 그 다음에는 UN 여권 $150에 구입. 그다음에는 UN 알바. 그다음에는 UN 경비원 보조. 그다음에는 UN 사진 아니고 예전에 PMC 사진. 그다음에는 이근은 모든 게 거짓말. 다음에는 뭐라고 선동할까?”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근 대위는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에서 방영한 ‘가짜사나이’ 콘텐츠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가 이후 지속된 의혹 제기에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유엔 사진이 발견되면서 그간의 의혹을 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더불어 이근 대위가 적극 해명에 나설지, 또 왜 그동안 이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