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美 대선 혼전 속 비트코인 1700만원 넘겨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달러 넘겨
코로나19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 더해져
대선 불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이어질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2년만에 1만40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하루만에 1만5000달러도 넘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의원의 당선 유력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 불안이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시간 동안 10% 상승...1만5000달러 돌파

美 대선 혼전 속 비트코인 1700만원 넘겨
/사진=뉴스1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의 규모는 총 4375억5000만달러(약 491조7000억원)로 24시간 전보다 7.63% 상승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1만5576달러(약 1750만원)로 24시간 전보다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상승률은 10.28%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1만5000달러(약 1685만원)를 돌파했다. 전날 1만4000달러(약 1573만원)를 넘어선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안함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지며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깊어졌다. 이 때문에 특정 통화에 얽매이지 않은 가상자산에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장기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비트코인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수조원의 자금을 풀고 있다. 이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비트코인 상승을 촉발한다.

영국 재무설계 자문사 드비어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될 지 앞으로 며칠 동안은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선 결과 발표의 지연으로 세계 최대 경제대국에 헌법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의 의미있는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소송전 돌입...혼란 장기화 가능성

미국 대선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처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승리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우편투표 결과가 바이든 후보에 우세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소송전에 돌입했다. 경합을 벌이다 막판에 판세가 뒤집힌 모든 주에서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후보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우편투표에 대한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갈등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선과 관련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한 달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 결과과 어떤 식으로 나오든 지 지지자들 간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불안한 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