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北 위성개발 의지 피력.. 바이든에 미사일 쏘겠다는 시그널?

北 위성개발 의지 피력.. 바이든에 미사일 쏘겠다는 시그널?
북한이 지난 2016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의 발사 순간을 공개했다. / 사진=뉴스1(YTN 방송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권 교체 시기에 북한이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개최하고 인공위성과 장거리 로켓 개발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주최로 ‘우주과학기술토론회-2020’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인공지구위성분과’ 토론회가 별도로 열려 위성과 부품의 수명, 안전성, 동작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자료가 전문가의 관심을 끌었다는 게 통신 설명이다. 이 밖에 우주관측·기초과학분과, 우주재료·요소분과, 응용기술분과 토론회가 진행됐다. 논문도 170여 건이 발표됐다.

통신은 “평화적 우주개발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에서 이룩된 과학기술 성과를 널리 소개하고 보급·일반화하며 우주과학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동할 목적”이라고 개최 배경을 알렸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강조한 만큼 장거리 로켓 개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게 중론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공위성을 탑재한 경우를 포함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때 사용하는 발사체 기술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과 유사해섣.

북한은 인공위성을 쏘겠다며 2012년 12월에 ‘은하 3호’를, 2016년 2월에는 ‘광명성’을 발사했다.

또 이들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기체와 추진기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을 공유하는 이유도 있다. 일부 기술만 보완하면 우주발사체를 ICBM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이다.

하지만 북한은 ‘평화적 우주개발’ 명패를 내걸고 인공위성 발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에 앞서 열려 이목이 쏠린다. 북한은 2014년 처음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개최했고, 2016년에는 조선우주협회를 발족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