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운영하는 국제기구에 신청서 제출 보도 나와
[파이낸셜뉴스]
북한 평양의 만수대에 김일성과 김정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AP뉴시스
북한이 이르면 올해 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을 실제로 공급받게 되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GAVI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제 단체다.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과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협력체 '코백스'(COVAX)를 운영하고 있다.
GAVI는 코백스에 저소득국 92개 가운데 86개국으로부터 백신 요청이 들어왔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북한 역시 여기 포함된다.
WSJ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주 사이 여러 유럽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코로나19 백신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GAVI 대변인은 "현재 개별 국가들의 백신 요청을 평가하는 중이다"면서 "이달 새로운 내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RFA는 북한이 이미 백신 지원을 신청했을 경우 이르면 올해 봄부터 일부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GAVI는 백신 신청 국가 인구의 최대 20%에 대한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하반기에 추가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확진 사례도 WHO에 보고하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내부적으로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사진=AP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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