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등 가혹행위가 발생했다고 전해지는 지리산 청학동의 한 기숙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남 하동의 한 기숙형 학교에 대한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당 원장에게 알려도 오히려 폭언과 폭행이 돌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3월31일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18세 A군은 경남 하동 청학동의 한 서당에서 매일 같이 폭행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A군은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얼굴을 때리면 피가 나니까 손으로 감싸고 때리게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가해학생들이 체액을 먹이기도 했고 성적인 괴롭힘도 자행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정액이랑 오줌까지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물을 달라고 했더니 변기물을 떠서 먹였다"라며 "(몸안에) 처음에는 립스틱을 넣었어요. (아파서) 소리를 지르니까 빨래통에서 양말 같은 거 가져와서 입에 넣고, 테이프로 막은 후에 그렇게 했다"고 토로했다.
아이들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에게 피해사실을 알려도 오히려 심한 욕설과 구타로 돌아왔다.
A씨는 "다리 다쳐서 아프다 하니까 꾀병 부리지 말라고 하면서 뒤통수 계속 때리면서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리고 '장애인 XX냐' 이러면서 폭언했다"고 말했다.
한달 간식비는 20만원이지만 나눠주는 간식은 일주일에 라면 하나 뿐이었다.
서당에서 있었던 시간은 그에게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게 됐다. "제일 지옥 같았다. 한옥만 봐도 생각나니까. 수면제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계속 수면제랑 우울증약 먹는다."
이 학생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지옥같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원장이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당 측은 학생들 특성상 싸움이 자주 있었지만 곧바로 분리 조치했고, 폭행을 방치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전해졌다.
며칠 전 다른 서당에선 여학생들끼리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또 다른 서당에선 초등학생 사이에 흉기를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남교육청은 청학동 서당 6곳을 수사 의뢰하고 미인가 학원 시설 등을 전수 조사 하기로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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