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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오염수' 방출 여부 결정 임박.. 韓 정부 '로키' 대응 기조

日 13일 각료회의 통해 방출 여부 결정할 듯
외교부 "IAEA 조사에 韓 전문가 참여 제안"
미국, 캐나다 등 이해 당사국과 논의 방침


日 '원전 오염수' 방출 여부 결정 임박.. 韓 정부 '로키' 대응 기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사진=AFP,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가 13일 각료 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일본에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국제사회 기준 준수를 요구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에 우리측 전문가 참여 등을 제안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해안에도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외교부는 미국·캐나다 등 이해 당사국과 소통하며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일본 매체와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일(13일) 각료 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기시 히로시 전국어업협동연합회 회장과 회담을 가지고 "전문가 보고서를 토대로 정부의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기시 회장은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방출 시 어민 사회에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오염수 처리 시설에도 '포화 상태'가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점에 (방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한 차례 결정을 미룬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오염수 '방류'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처리 관련 △투명한 정보 공개 △국제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관련 환경 기준 준수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IAEA 등 국제기구와 이해 당사국 간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제일 큰 관심은 정보 투명성 제고, 그리고 국제 법규에 맞게 안전 조치가 잘 이뤄졌는지 여부"라며 "관련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IAEA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때 한국 측 전문가도 참여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IAEA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부 당국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이해 당사국'에 대해 "일본 기준에서 동해안, 즉 태평양의 해류 흐름이 미국과 캐나다 쪽으로 가기 때문에 미국, 캐나다와 러시아, 중국 등이 이해 당사국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IAEA 등 국제기구와 일본 정부를 포함한 모든 이해 당사국과 긴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3월 말 이상렬 외교부 아태국장의 방일 당시에도 오염수 처리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원덕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는 한일 양자 관계 문제라기보다는 글로벌 차원의 문제"라며 "때문에 우리 정부도 '로키(low key)'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