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특별대표 19~23일 방한 예정
한미 정상회담 합의 내용 이행 차원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조율 중"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9일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 당국은 성김 대표 방한을 계기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대북특별대표의 첫 방한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 공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성김 대표가 19일부터 23일까지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김 대표 방한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 간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외교 당국은 성김 대표 방한 중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하고 있다. 당국자는 "성김 대표 방한 기간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한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미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 측 북핵 수석대표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한미일 협의가 성사될 경우 북한 문제에 대한 3국 공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미일 3국 협력을 거듭 강조해왔다. 한국 또한 한미 간 대북정책에 대한 '완전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외교 당국은 성김 대표의 '판문점 일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성김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 측과 접촉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그런 일정은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대북정책 조율이 핵심인 만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통일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통' 성김 대표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를 지냈으며, 오바마·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대북 외교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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