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 이틀 전 인스타 계정에 홍보 글
서울시 “코로나 끝난 후 방문해달라는 취지”
현재 해당 게시물 상제된 상태
사진=서울시 영문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밤에도 매력적입니다. 노가리 골목을 방문해 골목 따라 숨겨진 보석을 발견해보세요.”
지난 10일 서울시가 인스타그램 영어 계정에 을지로 노가리 골목 사진과 함께 올린 홍보 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이 같은 방문 독려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8명 나온 날인데다,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겠다며 시민들 협조를 구한 다음 날이다.
서울시는 해당 글에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힙지로’라는 별명을 지닌 관광 명소”라며 “시원한 날씨에는 많은 사람이 카페와 술집 앞에 모여 어울리며 독특한 골목의 정취를 즐긴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서울시 기대와는 달리 질타가 쏟아졌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게 취지라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명대까지 치솟으며 방역 당국이 고삐를 죄는 시점에서 서울시 홀로 엇나갔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8명, 서울에서만 509명이 발생했다.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상황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게시 내용은 4단계 격상 결정 전에 협의한 것으로, 코로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서울을 많이 방문해달라는 취지였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해당 계정은 외국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채널로 팔로워는 해외 사용자가 95% 정도. 국내 팔로워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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