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영국 왕자가 지난 4월17일 영국 윈저의 세인트 조지 예베당에서 아버지 필립공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오랫동안 비난해온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자신이 17살 때 앤드루 영국 왕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9일(현지시간) 앤드루 왕자를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61)가 미성년자의 성을 착취했다는 혐의로 법원에 고소당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는 미국 금융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미성년자 성 상납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고소인 버지니아 주프레(38)는 이날 미 뉴욕주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고소인에 대한 피고라고 공개했다.
주프레는 20여 년 전 엡스타인에게 수시로 성적 학대를 받고 엡스타인이 다른 권력 남성들에게 자신을 성상납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다. 그는 "그 권력자 중 한 명이 피고, 앤드루 왕자"라고 밝혔다.
피해 당시 미성년자였단 주프레는 미 아동피해자법(Child Victims Act)에 따라 앤드루를 고소했다. 고소장엔 당시 18세였던 주프레가 영국 런던 소재 길레인 맥스웰 자택에서 앤드루에게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프레는 학대가 있기 전 맥스웰 자택에서 앤드루와 함께 있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증빙 서류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프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는 앤드루 왕자가 제게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며 "권력과 부자들은 그들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측은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고소 자체가 영국 왕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앤드루는 앞서 2019년 엡스타인과 친분 때문에 왕실에서 물러났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 2002년부터 3년간 20여 명의 미성년자의 성을 착취한 혐의를 받고 2019년 7월 기소된 인물이다.
그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19년 8월27일 버지니아 주프레가 뉴욕 맨해튼 법원 밖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주프레는 9일(현지시간) 앤드루 왕자가 17살 때 그녀를 성폭행했다며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사진=뉴시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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