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21일~24일 방한 가능성 솔솔
北 도발이냐 대화 복귀냐 '변곡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16일부터 시작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 기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교착상태인 남·북 및 북·미관계가 어떤 변곡점을 맞을 지 주목된다.
16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성김 대표의 방한 일정을 두고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김 대표 방한이 성사될 경우 지난 6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특히 북한이 사실상 무력도발 가능성을 내비친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방문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외교부 측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부가 방한 일정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점을 볼 때 한·미양국간에 조율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성김 대표가 방한할 경우 우선 지난 7월 27일 남·북간 연락통신선 복원이후 후속조치를 놓고 양국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핑계로 통신선마저 끊은 만큼 어떤식으로든 북·미 또는 남·북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최근 한·미간 장·차관급, 국장급 협의에서 대북 인도적 협력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에서 대북제재와 관련된 내용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 추진문제를 비롯해 재미교포를 포함한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진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
이밖에도 남·북간 기상정보 및 코로나19 감염병 정보 교환, 민간단체를 통한 인도적 협력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외교가 일각에선 북한이 이미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빌미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성 김 대표 방한에 맞춰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성김 대표 방한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미국의 외교대화 촉구에 "잘못된 기대"라고 반박한 바 있다. 만일 북한이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미사일 발사 등 군사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미는 물론 남·북관계는 급랭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미 양국이 인도적 협력을 약속하는 등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왔고, 북한이 이에 호응할 경우 북한과의 대화재개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북한군 특이동향에 대해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다"며 "한미 군 당국은 확고한 방어태세를 유지하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16일부터 26일까지 최소 규모의 인원만 투입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훈련을 시행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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