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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삐걱대는 與 선대위, 양정철 "위기의식 부족" 쓴소리.. 합류엔 선 그어

민주당 '매머드급' 선대위, 모호한 역할에 내부 비판
전략통 양정철 "확실한 컨트롤타워 없는 희한한 구조"
선대위 합류설에는 "외부에서 조언·자문하며 돕겠다"

연일 삐걱대는 與 선대위, 양정철 "위기의식 부족" 쓴소리.. 합류엔 선 그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뉴스1.

연일 삐걱대는 與 선대위, 양정철 "위기의식 부족" 쓴소리.. 합류엔 선 그어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선대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소속 의원 전원 참여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전략통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17일 "확실한 컨트롤 타워가 없고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율이 30% 내외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민주당이 선대위 체제 변화 등 대수술에 들어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 전 원장은 이날 민주당 비례대표·영입인재 모임 참석 차 국회를 찾아 선대위에 "매우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직언했다.

현재 민주당은 전략 부족, 컨트롤타워 부족 등으로 인해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당 내외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 전 원장은 모임후 기자들과 만나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없고, 책임과 권한이 모호해 체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시 구절을 인용, "저쪽(국민의힘)과 너무 대비되게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선이 4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유유자적하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이후 처음"이라며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 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를 계산에 두고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선대위 구조에 대한 강도 높은 쓴소리도 나왔다. 양 전 원장은 "선대위도 희한한 구조"라며 "전문성 중심 전진배치가 아니라 선수 중심 끼워 맞추기로 명확한 의사결정을 못 갖춘 매우 비효율적 구조"라고 짚었다. 지난 10월 10일 후보 선출 이후 한 달 가량 선대위 인선에 집중했는데도 효율적인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인 셈이다. 양 전 원장은 과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천막당사를 하던 것처럼 '당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선대위 합류설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양 전 원장은 "이번 대선엔 도리를 다해 밖에서 필요한 일을 돕고 후보에게 조언이나 자문을 하되,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분명히 했다.

우선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과 실무단 정비를 통해 선대위 기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기존의 선대위 조직은 아무래도 용광로 선대위와 선수를 중시한 것이기 때문에 실무단이 정리가 안 됐다"며 "실무단을 빨리 정리해서 실무 중심의 성과 내는 선대위를 만들고, 특히 외부 인사 영입을 더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