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 부끄러워"
누리꾼들 "별 걸로 다 트집이다" "남편이 상사냐?" 등 부정적 반응
송 대표 지난달 19일 "윤 후보 돌상에 '엔화' 놓여 있다" 주장
확대한 결과 옛 한화 지폐...송 대표 "유감" 표명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누구나 집' 추진 지자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더라"며 "(윤 후보가) 집권하면 실권을 최순실씨 이상으로 흔들 거라고 우리가 다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2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씨로 알려져 있고, 같이 식사한 분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어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정말 신빙성 없고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부속실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 기간부터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이력, 주가조작 등 여러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 아니겠나"라며 "부부가 어떤 철학과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고 김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송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온갖 망언과 비하 발언, 가짜뉴스로 숱한 논란을 자초했던 송 대표가 이번에는 '카더라 통신'을 이어갔다"며 "'항간에'라는 말로 운을 띄우더니, '김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 실세다'라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 또한 송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남편이 그럼 윗사람이냐. 상사도 아니고" "부부간 편하게 말 하는 게 보통 아니냐. 별 걸로 다 트집이다"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부부끼리 그것도 사석에서 반말한다는데 남인 송 대표가 왜 참견하나" "사석에서 반말 할 수 있지 뭐가 큰 문제냐" 등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송 대표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2021년 총회에 참석해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 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했다.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는데 그 부인과 아내가 모두 다 비리 의혹에 쌓여 있다"고 발언했다.
송 대표가 말한 윤 후보의 돌 잔치 사진을 확대한 결과 해당 지폐는 옛 한화 지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폐에는 한글로 '천 환'이라고 적혀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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