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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5457억 예산 투입…SK바사 백신 1000만회 선구매

내년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5457억 예산 투입…SK바사 백신 1000만회 선구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내년 54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분을 선구매한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제12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 및 지원방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R&D 지원 강화방안 △2022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예산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5457억…올해 전체 예산 대비 26.1% 증가

우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 내년 총 5457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는 올해 본예산 대비 약 107.7%(2830억원) 증가한 규모다. 올해 추경예산한 전체 예산과 비교해서는 26.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성공을 위해 3210억원을 투입된다. 임상·비임상단계의 연구지원을 강화하고 국산 백신 선구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치료제·백신 시험법 등 개발,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한 실험 시설·장비 구축 등에 1193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속진단, 지능형 기기 등 차세대 감염병 장비·기기 개발 및 고도화, 국산화에 364억원, 감염병 관련 핵심기술 개발, 허가 지원을 위한 평가 연구 등 기초연구 강화를 위해서 690억원이 투입된다.

■국산 백신 선구매, 임상 3상 집중 지원체계 마련

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국산 백신의 선구매도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최대 1000만 회분 선구매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 백신은 지난 10차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정한 선구매 전제조건(2차 중간결과 발표 및 3차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충족했으며 임상 2상 중간결과 등을 토대로 안전성 및 면역원성,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선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산 백신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강화 △해외 임상 지원 △신속한 검체 분석 등의 임상 3상 집중지원체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치료제 임상 수행 생치세터 5곳 추가

국산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 개선방안이 마련된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항체치료제 정식 품목허가 외에 16개 기업에서 17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경증~중등증 환자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는 주로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투약해야 하는 등 임상시험 참여자가 조기에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임상 희망자가 신속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진시 병상 배정단계에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확인하고, 병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임상시험 실시기관에 병상을 우선 배정한다.

또한, 경증 환자가 주로 입소해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시험이 가능하도록 치료제 임상시험 수행 전담 생활치료센터 5곳을 추가 지정했다. 아울러, 재택치료가 확대됨에 따라 재택치료자가 임상시험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치료 중인 임상시험 참여자는 연구간호사 등 연구진의 방문 또는 외래진료를 통해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된다.

■백신·치료제 임상 R&D 지원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을 끝까지 지원하고, 개발 가속화 및 성공 가능성 제고를 위해 임상시험 R&D 지원을 강화한다.

치료제·백신 연구개발의 공익성, 성과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임상시험 R&D 과제에 대한 기업 자부담금 완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치료제·백신 임상지원 R&D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일정 비율(총 연구개발비의 50~25%)의 연구개발비를 자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중견·중소기업의 임상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백신) 임상 1~3상 △(치료제) 임상 2~3상 △신약(약물재창출 제외) 등에 한해 민간부담률 및 현금부담률 지원 완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치료제·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국가연구기관-출연연-대학-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민·관 연구 협력을 강화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우수 기술 및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출연연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감염병연구기관 협의체(국가연구기관·출연연·재단 등),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대학·기업·연구소) 등을 통해 민-관 연구 네트워크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 및 기업의 개발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여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업 연계, 신규 R&D 사업 기획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끝까지 지원하고,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감염병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라면서 "아울러, 이번 개발 경험이 미래 감염병에 대응하여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연구개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백신·치료제 임상시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라고 하면서 "이를 통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대해서도 대응가능한 신속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