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NFT 시장 급성장
게임·명품·웹툰 등 분야 막론 진출
장기적 가치 생각하고 투자해야
[파이낸셜뉴스]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이 게임·명품·웹툰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인데, 메타버스 산업 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NFT가 가장 활밯하게 적용되는 분야는 게임이다. 2일 블록체인게임얼라이언스(BGA)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3·4분기 NFT 기술이 적용된 게임들은 총 23억2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지난 해 NFT 경매에 올린 자신의 첫 트윗은 290만달러에 낙찰됐다. /사진=뉴스1
게임 관련 활성 지갑수는 2021년 1월 첫째주 2만9563개에서 9월 30일에는 75만4000개로 2450%나 늘었다.
NFT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가상자산이다. 내가 가진 비트코인 1개는 다른 사람이 가진 비트코인 1개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교환도 할 수 있지만 최초의 트윗을 NFT로 만들면 고유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실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는 2006년 자신이 작성한 트위터 첫 트윗 "이제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ttr)"을 지난 해 초 NFT 경매에 붙여 290만달러(약 34억원)에 낙찰됐다.
이런 형태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NFT로 거래되고 있다. 게임에 NFT를 적용하면 게임을 하며 모은 아이템을 NFT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요즘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인 플레이투언(P2E)이다. 지난해 8월 위메이드가 내놓은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을 즐기면 게임 내 핵심 재화인 흑철을 모아 드레이코(DRACO)라는 토큰으로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발행한 드레이코 토큰을 위메이드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WEMIX)로 바꿔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내 투자하거나 현금화하는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디지털 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는 NFT로 변환할 수 있다. 용도도 수집 뿐만 아니라 소유권 증명, 진품 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쓰인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부동산이 NFT로 거래된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까르띠에, 프라다는 지난 해 4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에 대한 보증을 NFT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제조 및 유통과정, 소유권 등 정보가 담긴 NFT 보증서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 것이다.
웹툰도 NFT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최다 만화 저작권을 보유한 웹툰 전문기업 미스터블루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웹툰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코빗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웹툰 작품은 물론 웹툰 굿즈 등을 NFT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해 12월 초 발표한 '2021년 NFT 시장 보고서'를 통해 "NFT 는 가상자산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하지만 NFT를 수집하고 매매하려면, 이 시장이 얼마나 경쟁적인 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혀 '묻지마 투자'가 아닌 가치나 수익 창출에 대한 고려를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