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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과학' 어때] 지구온난화라는데 왜 춥지?

[여기 '과학' 어때] 지구온난화라는데 왜 춥지?
서울 영하 11도 등 내륙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2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얼음이 얼어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북쪽에서 남하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목요일인 1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영하권 강추위가 계속되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도, 낮 최고기온은 -5∼4도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14일 오후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낮 기온 0∼8도)으로 오르며 누그러지겠다.
[파이낸셜뉴스] 오늘 아침 가장 추웠던 곳은 체감온도가 영하 25도였다고 합니다. 이번주 내내 계속 추웠죠. 코로나19로 이동도 불편하고 춥기까지해서 답답한 느낌이 더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간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왜 한파가 계속될까요. 지구 온도가 상승한다면 겨울의 기온도 올라가야할텐데요.

오늘은 과학을 보는 곳을 소개하는 대신 이 아이러니한 날씨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합니다. 그렇게 되면 북극 상공에 있는 저기압이 약화되면서 제트기류까지 약해지게 되면서 북극에 있던 찬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거나 더 북상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찬공기가 내려오면 한파, 찬공기가 올라가면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럼 많이 들어본 이 제트기류는 무엇일까요. 제트기류는 지구 북반구의 지상 10㎞ 상공에서 불고 있는 바람입니다. 이 바람의 속도는 시속 100~250㎞인데, 최고 속도는 시속 500㎞일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 바람은 1년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고 있어서 항공사들은 이 바람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이 제트기류를 타고 날아 최대 2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단축한다고 합니다. 거꾸로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비행기는 제트기류를 피해서 온다고 하죠.

옆길로 잠깐 샜습니다.

이렇게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북쪽에 가두고 있던 찬 바람이 약한 지역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찬 바람이 내려온 지역은 갑자기 추워지게 되는 거죠.

반대로 제트기류 남쪽에 있던 따뜻한 바람이 제트기류를 밀어올리면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한겨울에 날이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가끔 한겨울에 꽃이 피는 뉴스를 접하기도 하는데요. 이때가 제트기류가 북으로 올라간 경우입니다.

여기서 또 궁금하실겁니다. 제트기류가 왜 약해질까.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제트기류는 중위도 지역이 따뜻하고 북극지역이 차가울 때 만들어지는데 이때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 대류가 활발해지면서 제트기류도 강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갑니다. 그럼 북극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지역과 중위도 지역의 온도차가 줄어드는 거죠.

[여기 '과학' 어때] 지구온난화라는데 왜 춥지?
북극 빙하. 게이티미지 제공
이러한 현상을 극지연구소에 근무했던 김백민 부경대 교수가 '커튼 이팩트'를 2018년도에 발표했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속 열을 가두고 있던 바다얼음이 사라져 북극해 상공으로 열이 방출됩니다.
방출된 열은 기압을 바꿔 강하게 불고 있던 제트기류를 느슨하게 만든 거죠. 이 영향으로 컨튼콜처럼 어떤 때는 한반도 쪽으로, 미국 북동부 쪽으로 느슨해 한파와 폭설이 오는 것입니다.

전 세계가 이런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탄소배출을 최대한 막기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죠.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많습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난방과 냉방을 조금씩 줄이고, 1회용 제품을 덜 사용하는 거죠.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