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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무당" "최순실"..지지율 답보에 이재명 발언 독해졌다

"감옥" "무당" "최순실"..지지율 답보에 이재명 발언 독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수원 팔달구 매산로 테마거리를 찾아 즉석 거리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1.23/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책 경쟁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박스권 지지율의 장기화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이 후보가 결국 과거의 '사이다 캐릭터'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의 입이 최근 거칠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감옥', '무당' 등 원색적인 주장을 펼치며 윤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23일 이 후보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거리 연설에서 "남의 뒤를 캐고, 평소 미워했던 사람을 '너 이리 와'라는 식으로 수사해서 없는 죄 뒤집어씌우는 등 우리 사회가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집권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공포를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이 후보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감옥 발언'을 하면서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도 문제 삼았다. 지난 15일 강원 인제군에서 열린 예비역 청년과 대화에선 '북한 선제타격론'을 언급한 윤 후보와 '멸공' 논란의 당사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겨냥해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 등을 주장한다"고 했다.

"감옥" "무당" "최순실"..지지율 답보에 이재명 발언 독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1.22.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특히 이 후보가 집중 공격하는 대목은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켰던 것처럼 윤 후보가 집권하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논란을 겨냥해 "아무데나 돌 던져 주사위로 운명을 결정하면 되겠나"라며 "국가의 운명은 과학적 토대 위에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 좋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윤 후보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선거 전략 기조 변화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선대위에서 기조 변화 여부를 놓고 장시간 회의를 했다"며 "일단 현재 기조를 흔들지는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지만, 변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