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설 연휴기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구 페이스북)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한 것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옛 페이스북) 본사 직원들이 회사의 새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설 연휴기간 상승분을 하루아침에 모두 반납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구 페이스북)와 페이팔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한 직격탄을 맞았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3일 오전 10시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0.1% 상승한 455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7% 오른 332만6000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달 20일 급락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을 모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한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790만원과 345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메타와 페이팔이 부정적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미국 기술주 선물 가격 폭락과 함께 비트코인은 전일 최고가 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5.9% 이상 빠졌다.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17.4% 급락했고, 나스닥100 선물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약 1.8% 떨어졌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메타가 이번 분기에 약한 실적 가이던스와 함께 실망스러운 4·4분기 실적을 제공한 이후 나왔다"고 분석했다. 페이팔 역시 초기 팬데믹 이익이 사라지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페이팔이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한 후 주가가 거의 25% 하락했다"고 썼다.
또 크로스체인 브릿지 웜홀에서 시스템 취약점을 노린 공격(exploit)이 발생해 12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약 3억2600만달러, 3931억2340만원)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종합시장지수 방법론에 따라 산출한 UBMI(업비트 마켓 인덱스) 지수는 8497.4포인트로 전날보다 4.61%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 지수도 4.52% 빠졌다.
업비트 UBMI 지수 2월3일
업비트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전일보다 125.16%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전일보다 133.97% 늘어났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3.91%이다.
테마별로 보면 75% 이상의 테마 가상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간편결제 플랫폼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7.83%로 가장 컸다. SNS 컨텐츠 관련 디지털 자산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스트라이크(STRK)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5만원으로 전날보다 58.91%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13071.64% 상승하여 6612억원을 기록하였다.
이날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3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공포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관심도는 전날에 비해 -6.83% 하락했다.
* 코인 브리핑은 업비트, 블록포스트, 파이낸셜뉴스에서 제공하는 일일 가상자산 시황입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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