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4번 바뀌며 혼전
상위 6개 업체 두자릿수 이상 성장
섬상 점유율 1위 지켰지만, 성장율 6% 그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은 정체,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애플(26%)과의 격차는 6%포인트가량이며, 그 뒤를 △샤오미(20%) △오포(8%) △리얼미(2%) △비보(1%)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간 '대격전지'로 꼽힌다. 1년간 월변 순위 중 1위가 네번이나 바뀌는 등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부터 줄곧 1위를 이어오다 6월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공장 폐쇄로 생산 차질을 빚은 탓이다. 하지만 7월 출시된 50만원대 중저가폰 갤럭시A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곧바로 1위를 되찾았다. 이후 샤오미가 부품 부족 이슈를 겪는 동안 삼성전자는 8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를 출시해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출시제 차질은 겪은 10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지난해 1월 첫 5세대 이동통신(5G)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1위에 올랐다. 이후 2월에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량이 전월 대비 24% 증가하며 1위를 뺏긴 후 12월 아이폰13 시리즈 영향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21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월별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이외 애플을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소 두자릿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보와 리얼미는 각각 207%, 162% 등 세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애플은 25% △샤오미는 50% △오포는 94%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 성장하는 데 그친 점이 과제로 남는다. 오는 3월부터 출시되는 차기 갤럭시A시리즈 및 M시리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FE의 성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과 부품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2021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및 성장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얀 스트라이약(Jan Stryj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21년 유럽 시장이 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14%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며 "화웨이의 2021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1%대에 그치며 시장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중국 업체들은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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