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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가상자산 사업 잇딴 '노크'..사업진출 본격화 되나

미래에셋 "블록체인 경력직 채용..사업모델 검토"
SK증권, 증권형토큰 본격 추진
예탁원 "연내 STO 플랫폼 구축 로드맵 마련"

[파이낸셜뉴스] 올해 증권업계의 화두로 눈길을 모았던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미래에셋그룹은 내달 초 가상자산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대규모 블록체인 전문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속속 인재를 채용하거나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등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에셋 "가상자산 전문회사 경력직 채용공고"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한 채용정보 서비스 업체를 통해 가상자산 전문회사 부문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분야는 △서비스 개발 △서비스 기획/운영/전략 △리서치 △트레이딩 △투자/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자금세탁방지(AML) △재무/인사(HR)/총무 등 7개 분야로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증권사들, 가상자산 사업 잇딴 '노크'..사업진출 본격화 되나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한 채용정보 서비스 업체를 통해 가상자산 전문회사 부문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분야는 △서비스 개발 △서비스 기획/운영/전략 △리서치 △트레이딩 △투자/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자금세탁방지(AML) △재무/인사(HR)/총무 등 7개 분야로 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미래에셋 채용공고 캡쳐/사진=fnDB

회사 측은 이번 채용 공고가 미래에셋컨설팅에서 진행하지만, 채용 대상자는 향후 별도 설립될 신규 가상자산 전문회사에 소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규 가상자산 전문회사에 대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자산의 기관 대상 서비스를 연구 및 개발한다"고 소개했다. 담당 업무 역시 △블록체인 지갑 개발/운영 △커스터디 서비스 기획/운영 △디지털자산 초기 투자 발굴 등 다양한 사업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 "가상자산 수탁 등 다양한 모델 검토중"

미래에셋그룹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기업, 은행 등과 신설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해 건전한 시장형성에 기여하고자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분야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 가상자산 사업 잇딴 '노크'..사업진출 본격화 되나
삼성증권도 지난해말 블록체인 증권형 토큰(STO, Security Token Offering) 개발/운영 업무를 담당할 해외 석박사급 인재에 대한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당시 수행업무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STO 발행 및 거래 플랫폼 개발, 운영,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등을 제시했다./사진=뉴시스

삼성증권도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토큰(STO, 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 진출 방안에 대한 스터디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TO 거래 플랫폼 개발과 운영,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업무 등을 담당할 해외 석박사급 인재에 대한 공개 채용을 진행했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STO 관련 컨설팅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O는 실물 자산의 권리를 쪼개 각각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에 담고 이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STO 등이 있다.

SK증권 역시 최근 STO 사업에 뛰어들었다. SK증권은 지난 1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SK증권 고객은 펀블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 매매 및 주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회사 측은 DABS에 대해 한국예탁결제원이 부동산 유동화 과정부터 보관·유통·청산 등 시스템 전 과정에 참여하는 한국형 STO라고 설명했다.

■예탁원 "연내 STO 플랫폼 구축 로드맵 마련"

증권업계의 인프라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도 올해 STO 플랫폼 로드맵 마련에 나서는 등 사업 구체화에 나선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확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가속하는 금융시장의 변화 속도를 볼 때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 가상자산 사업 잇딴 '노크'..사업진출 본격화 되나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STO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호 사장/사진=뉴스1

그는 이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STO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이에 따라 올해 6월까지 가상자산의 제도적 수용 방향 연구 용역을 통해 입법을 지원하며, 11월까지 STO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