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16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5세대(5G) 등 다양한 분야를 언급한 가운데 삼익THK가 강세다. 삼익은 최첨단 다관절 로봇을 선보인 가운데 삼성이 먼저 파트너로 지목한 회사로 알려져있다.
17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삼익THK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7.97%) 오른 1만35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천명한 회사의 향후 경영 전략의 핵심은 ‘성장 모멘텀 확대’다.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선두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의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로봇·메타버스와 관련해 이미 상당한 기술력 확보를 이뤄놓은 상태다. 한 부회장이 대표적인 신사업 사례로 꼽은 로봇의 경우 지난 2020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뒤 지난해는 ‘로봇사업팀’으로 한층 격을 높이면서 구체적인 진전을 보였다. 그는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 시장이 연평균 32%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약 211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상 발표로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신성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짐없이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삼성과 삼익의 만남은 18년 전부터 시작됐다. 삼익은 MC사업 초기, 삼성전자의 자동화 설비 구축에 참여하기 위해 2003년 MC사업 수원센터를 열었다. 이후 삼성전자의 로봇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 OEM업체로 함께했다.
2006년부터는 삼성전자 7세대 LCD이송로봇·8세대 LTR 제작에 참여했다. 4년 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협력사 품질혁신 우수상'을 수상했다. '동작제어 기능을 갖는 진동저감장치'로 정부의 신기술 인증 제486호 획득했고, 스캔·리뷰의 동시처리가 가능한 PSS 웨이퍼 광학검사장비를 개발했다.
2017년 삼익은 MC사업에서 1487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 해 매출액은 3711억을 올렸는데, 전년 매출액 대비 32% 증가했다.
삼익 측은 "삼성전자와의 오랜 협력을 통해 실력·믿음을 키워 로봇 분야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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