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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이야기] '꼰대 정치' 잡으러 00년대생이 온다

‘청년 정치’ 실현하기 위해 등장한 Z세대, 청년 문제 넘어 지역 문제까지 살필까? 국민의힘 최정현∙더불어민주당 이경주 예비 후보 전격 탐구

[지방선거이야기] '꼰대 정치' 잡으러 00년대생이 온다
피선거권 연령이 낮아지면서 00년대생 예비 후보들이 잇달아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국회가 지난해 말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기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선거일 기준 만 18세 청소년이라면 총선과 지방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수 있게 됐죠.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Z세대가 지방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중장년층 정치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어른 세계'에 '젊은 패기' 불어넣을 청년들을 소개합니다. 최정현 경기 남양주시의원 예비 후보, 이경주 경북 경주시의원 예비 후보가 주인공입니다.

Z세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

꼰대 정치에 이의 있습니다!

-02년생 최정현 경기 남양주시의원 예비 후보

[지방선거이야기] '꼰대 정치' 잡으러 00년대생이 온다
3월 24일 최정현 씨가 선관위에 경기 남양주시의원 국민의힘 예비 후보로 등록하며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최정현 예비 후보 제공). ⓒfnDB, 2022년 3월

국민의힘 남양주 을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으로 활동 중인 2002년생 최정현 씨가 국민의힘 남양주시의원 예비 후보로 등록하며 '00년대생 정치'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최 예비 후보는 현재 만 20세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남양주 을 청년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스무 살, 꼰대 정치에 이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남양주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시의원에 출마합니다. 현재 서울을 기점으로 종점인 경기 남양주시까지 이어진 고속화도로는 '강변북로' 하나뿐인데요. 저상버스 운행을 확대해 출퇴근길에 발생하는 극심한 정체를 해소하겠다는 마음입니다.

최 예비 후보는 청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청년 정치'를 꿈꿉니다. 유세 기간 SNS 홍보보다 직접 발로 뛰며 시민들을 찾아갈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경주 '최연소'가 경주 '최고'가 될 때까지

-03년생 김경주 경북 경주시의원 예비 후보

[지방선거이야기] '꼰대 정치' 잡으러 00년대생이 온다
2003년생 김경주 씨가 경북 경주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 ⓒ김경주 예비 후보 페이스북, 2021년 5월

경북 경주에서 헌정사 최연소 경주시의원 예비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김경주 예비 후보인데요. 김 예비 후보는 2003년 9월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나이로 18세에 해당합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이었던 2019년에는 '5.18 망언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집회에서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5.18을 폭동이라 모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죠.

김 씨는 경주시 학생자치참여위원회 위원장, 경상북도 학생자치참여위원회 부대표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청소년본부 정책자문대표로 활약했고 대선에서는 경주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청소년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지난 4월 13일 '더불어민주당 청년 출마 예정자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후보들은 당락과 상관없이 더 새롭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후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할 것입니다”라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 예비 후보는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도로, 신호등 정비 ▲경주 구도심 교통난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살기 좋은 경주를 위해 '실전 정치'에 뛰어든 김경주 후보, 경주시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청년들의 '투표 파워'는 입증됐다, 이제는 '출마 파워'

-당찬 청년 후보가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방선거이야기] '꼰대 정치' 잡으러 00년대생이 온다
피선거권 연령이 낮아지면서 정치계에 젊은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Photo by Hannah Busing on Unsplash

청년 세대의 현주소를 섬세하게 살피고, 지역의 문제까지 거시적으로 고려하는 청년 후보들. 그들은 선거 기간 국민에게 어떤 미래를 제시할까요? 선거 기간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청춘' 예비 후보들의 화려한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