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성의 없다" 며 박 위원장 맹공
친민주당 성향 정철승 변호사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손잡고 제창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팸플릿을 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민주당 윤호중 공동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은 팸플릿 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영상=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국민의힘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성의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비대위원장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팸플릿을 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을 놓고서다. 박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난은 평소 '광주 정신'을 강조해온 민주당 대표라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외우고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오늘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어제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당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가 참여했고 윤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이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나란히 서서 오른 주먹을 쥐고 앞으로 흔들면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당시 생중계 화면을 보면 이 대표와 윤 비대위원장은 연단을 바라보고 노래를 불렀다. 반면 박 비대위원장은 왼손에 가사가 적힌 행사 팸플릿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이를 놓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지현 위원장님, "(광주) 내려가는 길에 가사 몇 번 읽어보는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참상은 안 벌어졌겠다. 팸플릿이라니, 대체 이 무슨 만행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민주당 대표라면서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커닝하면서 부르면 되나"면서 "옆에 있는 국힘당 이준석 오빠도 주먹 불끈 쥐고 저렇게 열심히 부르는데"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이날 행사 식순 마지막에 진행됐다. 이 곡은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으로 진행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론 분열을 이유로 합창 방식으로 불렀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제창으로 다시 바뀌었고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참여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반주가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옆자리에 앉은 5·18 단체 관계자, 유가족과 나란히 손을 잡고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다.
한동훈 법무장관 등도 서로 손을 쥐고 흔들며 제창하는 모습이었다. 보수 정권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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