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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해? 리니지 불법 서버로 비트코인 수십억원 사들여

개조한 리니지 게임 속 '투견장' 운영
도박자금 648억원 돌아 97억원어치 환전비 벌어
환전수익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돈세탁작업
원화를 거래소에 송금한 후 비트, 이더 구입
비트, 이더로 다시 테더 사들여 지갑에 넣어 돈세탁

이게 가능해? 리니지 불법 서버로 비트코인 수십억원 사들여
서버 내 투견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 갈무리(서울중앙지검 제공)/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활용한 불법 게임을 만들어 운영한 도박장에서 환전상 역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23부(이광열 판사)는 지난 8일 도박공간개설방조 및 범죄수익 은닉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추징금 1억1200만원을 명령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B씨, C씨, D씨에게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추징금 8400만원, 600만원, 4000만원을 명령했다.

A씨 등 4명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리니지 사설 서버 내 도박장에서 환전상 역할을 하고 가상화폐 등을 이용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리니지의 이미지, 서버 저작권을 침해하고 그 기술적 조치를 무력화시켜 게임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들은 인터넷 게임물을 이용한 도박 공간에서 영리 목적으로 환전상을 했다"며 "도박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크다는 점에 비춰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이 인터넷 도박 공간을 직접 개설하거나 도박 공간을 운영한 것은 아니며 대부분이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올해 1월 A씨를 비롯한 일당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A씨보다 먼저 1심 선고를 받은 이들은 총 8명으로 벌금형을 받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리니지 사설서버를 운영하며 서버 내 도박장 이용자들을 상대로 648억원을 환전해주고 97억원의 범죄수익을 암호화폐로 은닉했다고 봤다.
이들은 벌어들인 돈을 해외 여러 거래소로 송금한 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들였다. 이렇게 사들인 이더리움으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산 뒤 서버 운영자가 지시하는 개인 테더 지갑으로 전송하는 돈세탁 수법을 썼다. 이들은 '경주', '투견' 등 미니게임을 이용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조하고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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