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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전해철 불출마 깜짝 놀랐다.. 이재명·홍영표·이인영 고민할 것"

김종민 "전해철 불출마 깜짝 놀랐다.. 이재명·홍영표·이인영 고민할 것"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친문(親文)그룹'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혔던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며 이재명·홍영표·이인영 의원의 출마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해철 의원이 전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특히나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분인데 상당히 놀랐다"며 "아마 어제(22일) 재선의원 모임에서 대선,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 지도급 인사들은 이번에 내려놓자고 촉구한 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선 그룹은 네 차례 회동을 가진 결과 사실상 전해철·홍영표·이재명 의원 등에게 불출마를 압박했다. 재선 그룹은 전날 △대선과 지선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의 전당대회 불출마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정치 청산 △전당대회를 통한 혁신·통합의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촉구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 48명 중 최소 35명이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 민주당의 가치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종민 "전해철 불출마 깜짝 놀랐다.. 이재명·홍영표·이인영 고민할 것"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이재명(왼쪽부터), 홍영표, 전해철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전 의원의 2선 후퇴가 이재명·홍영표·이인영 의원의 출마 고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전 의원이 재선 그룹의 '불출마 촉구'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에게도 압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고민이 결국 이재명 의원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가 있나'라는 사회자 질문에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도 거기(재선이 불출마를 촉구한 인사들)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그는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그동안 원내대표와 장관을 지내고 당을 사실상 이끌었던 인사니까 해당이 된다"며 "이인영 의원도 586그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고 그동안 큰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서 그런 대표적 인사들에 재선 의원들이 '이번에 내려놔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 170명 모두가 찬반을 떠나서 누구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며 "다들 그런 것에 지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선거 패배에 있는 지도급 인사들의 불출마 문제를 토론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주,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토론이 이어져야 한다"며 "그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이번에 나설 것인지, 책임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이건 되게 중요한 토론 숙제"라고 강조했다. 23~24일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지도급 인사들의 2선 후퇴 여부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봤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설훈 의원과 이재명 의원 간 회동에 대해서는 "설훈 의원이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좀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 두 분 사이에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