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간담회’
[파이낸셜뉴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은 2022년 임금 및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 제2사옥 조감도 및 이미지. 네이버 제공.
2018년 4월 설립된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 뿐 아니라 46개 계열사를 모두 포괄, 인터넷 및 게임업계 최초로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세워졌다. 당시 노조라는 단어가 생소한 IT인들을 위해 ‘함께 움직이며 네이버를 밝게 세운다는 뜻’을 담아 ‘공동성명(共動成明)’이란 별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설립 이후 모기업인 네이버 뿐 아니라 네이버란 이름을 위해 함께 일하는 자회사, 손자회사 노동자들 노동권 개선을 위해 단체교섭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네이버, 드러나지 않는 5개 계열사 노동자 외면"
공동성명은 이날 서울 상연재 시청점에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5개 계열사 교섭이 결렬되고 쟁의까지 이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모기업인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갖게 된 5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다. 이들 업체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 손자회사들이다.
공동성명은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5개 계열사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고객 문의 응대, 광고주 문의 응대, 컨텐츠 운영, 영상제작, 광고운영, 네이버스퀘어 운영, AI학습지원, 대중문화, 네이버 모니터링 운영, 소프트웨어 백엔드/프런트엔드 개발, QA, UI, UX 디자인, 서버 운영, 24시간 장애관제, 보안분석 등 네이버 서비스 신규 출시 및 운영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네이버 운영법인 노동자 문제는 IT 노동자 문제"
이들 5개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2500명이다. 이들 임금의 경우 신입 초임을 기준으로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곳이 연봉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이다.
(2021년 기준) 네이버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공동성명 설명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공동성명) 지회장은 “5개 계열사 구성원 모두 네이버라는 이름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고, 네이버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왔고, 임금, 복지, 휴가 등 전체적인 노동환경에서 차이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표방하는 네이버가 노동 격차를 강화하는 사내하청 구조를 답습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 지회장도 연대발언을 통해 “네이버 운영법인 노동자들 문제는 IT 노동자들 문제”라며 “차별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바뀔 때까지 IT 노동자들은 네이버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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