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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홈네트워크 관리PC 비번이 '11'… 정부 실태조사 결과 '보안 미흡'

지능형 홈네트워크 관리PC 비번이 '11'… 정부 실태조사 결과 '보안 미흡'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난해 11월 '아파트 월패드 해킹사태'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능형 홈네트워크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 단지의 PC 등 보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지능형 홈네트워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지역, 준공연도(최근 10년간), 홈네트워크 기기 설치 제품 등을 고려해 전국 20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이하 기술기준) 준수 여부와 보안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보안관리 실태조사 결과 20개 단지의 모두 관리사무소 컴퓨터(관리PC) 등에 보안이 취약한 비밀번호가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PC는 비밀번호가 '11'로 설정돼 현관 스마트 도어락보다 못한 수준을 보였다.

8개 단지는 기술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7 운영체제를 사용했고, 18개 단지는 최신 보안 업데이트가 미적용되며 전반적으로 보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기준에 규정된 홈네트워크망, 홈네트워크장비 등 총 20여종의 필수설비 설치여부 조사 결과, 필수설비가 누락된 단지는 없었다.

다만 11개 단지가 설비설치 공간에 장금장치가 미흡했고, 3개 단지는 주요 설비 설치 장소의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 1개 단지는 단지네트워크 장비 설치 장소 위반 등의 사례가 발견됐다.

정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지자체에 공유해 관계법령에 따라 조치를 요구하고, 지역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기술기준 준수여부에 대한 추가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보안 강화를 위해 △'내서버 돌보미 서비스' 확대 △클라우드기반 보안관제서비스 실증·확산 △'홈네트워크 보안인증 마크(가칭)' 도입 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동주택이 해킹 등 사이버침해로부터 보다 안전하려면 관리지와 입주민의 홈네트워크 보안수칙 준수와 기기·장비 등에 대한 지속적 유지보수 관리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도 보안기업과 자지체·공동주택과 협력해 다양한 보안서비스 발굴과 적용을 유도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11월 월패드에 설치된 카메라로 국내 아파트 거시을 녹화한 영상이 해외 다크웹에 퍼진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진행됐다. 아파트 홈네트워크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을 노린 해커의 소행이었지만,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한 달 만에 기술기준을 개정해 세대간 망분리, 장비의 보안요구 준수 의무화 등 보안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