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찬회 초청된 이지성 작가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필요하다"
與 내부서도 "사과하라", "부적절한 발언" 비판
野 "성인지 감수성마저 꼰대 정당.. 여성을 이미지로만 소모 말라"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08.25.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식 문화재체제 60년, 국가유산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1/뉴스1 /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성인지 감수성 부재가 참담하다"면서 "뼛속까지 꼰대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지성 작가는 이날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던 중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에는 젊음,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얘기한다"면서 "저는 작가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아내에게 그랬다. '당신이 들어가서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자기가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냐'고 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성인지 감수성마저 꼰대 정당"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외부 강연자가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라고 발언했다. 부재한 성 인식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신 대변인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상하게 민심을 얻어야 한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국민의힘의 고상한 정치냐"라며 "장관, 차관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여 이런 구태스러운 발언을 들으며 박수를 쳤다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국민의힘이 뼛속까지 꼰대정당임이 드러난 안타까운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전문성이나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해서 여성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냐"며 "성별로, 나이로 갈라치고 폄하하는 정치, 그리고 여성을 단지 이미지로만 소모하려고 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하라"고 나무랐다.
아울러 신 대변인은 "국민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하는 진정성 있는 여당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여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2 여성의정 대구정치학교 기본과정' 특강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8.23/뉴스1 /
이런 가운데 여권의 여성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 작가가 자신과 배현진 의원,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에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지성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했다.
이어 "위 발언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아름다운'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둘째,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잘생긴 남자정치인이란 언급은 우리가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유독 여성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바로 특정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 작가 본인은 배우자인 차유람 선수의 입당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작가가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갔다"며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처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전민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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