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내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그랜드티톤 국립공원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중앙은행들이 합리적인 재정정책을 실시하지 못한다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고 가격은 더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연구에서 적절한 재정정책이 없는 통화긴축은 재정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만 높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를 공동 집필한 미 존스홉킨스대 프란체스코 비안키 교수와 미 시카고 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인 리어나도 멜로시는 “이 같은 결과로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모두 오르고 경제는 스태그네이션(경제불황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며 부채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미국의 물가가 최근에 오르고 있는 요인도 재정정책 때문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서둘러서 인상했더라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두 사람은 연준이 더 강력한 ‘매파적’ 통화정책을 실시했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1%p 끌어내리는데 그치고 산업 생산도 3.4%p 감소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6일 심포지움 도중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미국의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6월과 7월에 이어 금리 0.75%p 인상이 유력해지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실업자가 증가하고 가계와 기업의 재정 부담이 늘더라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세계 물가 상승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월의 발언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주 동안 원유에서 구리, 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식료품 가격과 제조비 부담이 떨어지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 세계 소비자 물가가 5.1%로 떨어질 것이라며 “인플레 열기가 꺽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이중 충격 이전과 같은 물가로는 쉽게 돌아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화긴축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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