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협업 위해
7500억원 규모 지분교환
자율주행·AMM 등 모빌리티 '혈맹'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사진=뉴스1
KT 기업로고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과 KT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비롯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책임감 있는 협업에 나서기 위해 7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단행하는 등 '혈맹'을 맺기로 했다.
■자사주 7500억원 교환
7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KT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분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더해 상호 중장기 성장 전략 구성, 미래 신사업 관련 선행연구 및 교류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한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KT는 2020년 9월부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하고,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이사회로 공동 활동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 7500억원 규모 자사주 교환이 더해지면서 협력 체계는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지분교환 없이 사업제휴 업무협약만으로 협업 진행 시 양사 간 신뢰에 기반한 동반자 관계 구축 미흡으로 협력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있어 실시간 차량 간 통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고객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KT의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언제 어디에서나 고객에게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ICT·모빌리티 분야 선점
현대차그룹과 KT는 UAM을 비롯한 AAM,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포괄적인 영역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
우선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세대이동통신(6G) 통신 규격,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 등을 함께 개발해 나간다.
인공위성 기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 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 역할을 수행한다. 각자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자동차(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이용자들에게 높은 접근성과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에 나선다.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트 카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KT가 보유한 콘텐츠 수급,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현대차 안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 △미래기술펀드 운영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 △KT 미래형 신사옥 중심 자율주행 셔틀 실증 등을 검토하고, RE100 공동 대응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도 힘을 합친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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