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2022년 9월1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밸모럴에서 출발해 홀리루드 궁전으로 이동하면서 성 자일스 대성당을 통과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국 정부가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세계 정상들이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고, 버스를 타고 참석해야 한다 등 방침을 발표한 후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은 전용차를 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대변인은 외무부가 각국에 보낸 조문 이동 안내문 관련 "(장례식) 안내는 가이드라인일 뿐으로 각국 정상에 따라 다른 이동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틀 전 보낸 안내문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에게 전용기가 아닌 상업용 항공을 이용하고 장례식장까지는 런던 서쪽의 한 장소에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일부 예외가 있을 것이란 의미다.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빗발치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대변인은 단순한 지침에 불과하다며 "각국 정상에 따라 준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정부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 대통령은 런던을 방문할 때 전용기를 타고 런던 인근 스탠스테드 공항을 이용했으며, 도로로 이동할 때는 각종 공격에 안전하도록 설계된 전용차에 탑승하는 것이 원칙이였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장례식에 자신의 전용차를 가져갈 특별허가를 얻겠지만, 다른 지도자들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영국 정부 소식통은 G7 정상에게 버스를 타라고 요구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않다면서도, 고위 인사들은 가능한 한 규칙을 준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여왕 장례식에는 외국 정상과 왕, 왕비 등 세계 고위 인사가 100명 이상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참석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인사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뉴질랜드·캐나다·호주 총리 등 영연방 국가 총리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 등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의를 표하기는 했으나 장례식에는 불참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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